[문화가K] 재건축에 사라진 '봉명주공'..영화로 영원히 남아
[KBS 청주] [앵커]
KBS 충북의 연중 기획, '문화가K' 순서입니다.
재건축으로 철거된 청주의 한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영화가 정식 개봉했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을 정경이 영화로 영원히 남았는데요.
박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체 천 7백여 세대 고층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청주의 한 주거 단지입니다.
3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단층부터 5층까지, 청주의 1세대 아파트 수십 동이 모여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 지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프랑스식 단독·연립 주택들.
주민들이 가꾼 소박한 마당과 동네를 아늑하게 품어준 각종 식물까지.
주민들에게는 40여 년 가까이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부제처럼, 한때 우리가 뿌리내렸던 마을 공동체였습니다.
[김기성/영화감독 :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계속 변하는 풍경들이 굉장히 아름답기도 하고 전원적인 느낌을 받아서, 그런 부분에 주목해서 작업하고 싶었고요."]
평화롭던 이 마을도 재건축 광풍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위험 건축물로 낙인 찍힌 집.
처참하게 잘려나가는 아름드리 나무들.
내몰리듯 떠나간 주민들.
마을 곳곳의 마지막 모습을 1년 반 동안 담담하게 담은 장면 한 컷 한 컷이 처연함을 자아냅니다.
[김다솜/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지금은 일률적으로 높은 아파트만 조성되고 있어서…. 개발에 대한 의미, 도심 속 숲에 대한 의미를 이 영화를 통해서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봉명주공'은 이번 정식 개봉에 앞서 각종 영화제에서 기록 영화의 진수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기성/영화감독 : "과거에 우리가 한때 살았던 작은 마을, 거기에 정착하면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가면서 살았던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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