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헝가리 배려한 대러 제재안 추진.."핵심 송유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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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겨냥한 6차 제재안에서 원유 금수 조치를 두고 충돌해온 헝가리를 고려한 타협안을 마련하고 있다.
EU는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제품까지 수입을 끊는 6차 제재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하되 헝가리에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한동안 면제해 EU 집행위와 헝가리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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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앞두고 합의 못하자 '막판 달래기'..29일 EU 사절단 합의 '촉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겨냥한 6차 제재안에서 원유 금수 조치를 두고 충돌해온 헝가리를 고려한 타협안을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가 핵심 수입통로로 이용하는 송유관은 건들지 않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이날 각국에 보낸 제재안 수정본에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들어오는 원유분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EU는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제품까지 수입을 끊는 6차 제재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수정안은 러시아 원유의 해상 수송에는 제동을 걸면서도 핵심 송유관을 통한 수입은 일단 계속하겠다는 게 골자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내륙국 헝가리가 러시아 원유 수입의 주 통로로 이용하는 루트로 러시아에서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등지를 지난다. 이들 3개국은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EU의 석유 금수 조치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EU 사절단 차원에서 제재와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약 한달동안 협의가 난항을 겪은 상황에서 오는 30∼31일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합의가 안됐다고 해서 제재를 아예 논의하지 않거나 제재 패키지에서 석유 금수만 빼서 다른 제재를 추진하는 것은 망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하되 헝가리에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한동안 면제해 EU 집행위와 헝가리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최근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를 포함한 6차 제재안 채택에 공개적으로 어깃장을 놓으면서 유럽의 단일 제재 행보에 균열을 내왔다. 러시아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자국 경제에는 해당 제재가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헝가리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는 64% 수준이다.
이처럼 양측이 러시아 원유 금수와 관련해 계속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이에 관해 논의하지 말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회의까지 해결책이 안 나온 상태에서 정상 레벨에서 제재 패키지를 논의하면 내부 분열이 부각되며 역효과만 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헝가리는 러시아 원유에 매달리지 않는 경제로 체질을 바꾸려면 장기적으로 약 180억유로(약 24조원)가 필요하다며 EU 지원을 바라고 있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친러시아 기조를 고수해왔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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