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만에 또 대형 산불..왜 울진에 잦나?
[앵커]
이번 산불은 가장 오래 지속됐던 지난 3월 울진 산불 현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두 달여 만에 인근에서 또 대형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이렇게 울진에서 연달아 산불이 집중되는 이유가 뭔지,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한 사찰.
목조 건물인 대웅전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주불이 완전히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절 주위는 여전히 재가 날아다니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사찰을 덮친 불은 제 뒤로보이는 마을 뒷산을 따라 빠르게 번저나갔고, 일부 불똥이 마을을 덮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두 달여 전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피해면적 100헥타르가 넘는 대형산불이 연거푸 일어나자 주민들은 다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지원/경북 울진군 주민 : "두 달 전에 그렇게 큰 악몽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또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고. 지금 너무 큰 마음의 충격을 받아서…."]
이번 산불의 피해지역은 최장 기간 지속됐던 지난 3월 울진 산불 피해 지역에서 불과 4km밖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울진에 대형 산불이 잦은 이유는 우선 소나무가 빽빽한 지리적 특성 때문입니다.
[강성철/한국산림보호협회 울진지회장 : "소나무는 송진이라고 하는 휘발성 물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작은 불씨에도 이렇게 대형 산불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울진의 4월과 5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대비 28% 수준.
산 자체가 마른 장작처럼 바짝 마른 상태에서 바다 주변이라 바람까지 거세 쉽게 대형산불로 커진 겁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관리소장 : "바짝 마른 낙엽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연료가 우선 충분했었다. 두 번째는 지형적으로 울진 지역이 바닷가와 같이 붙어 있다 보니까 강한 바람이 많이 붑니다."]
이번 산불은 산림청 통계 작성이래 5월 대형산불로는 가장 늦은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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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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