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축구장 203개 면적 태우고 23시간 만에 진화 완료

백경열 기자 2022. 5. 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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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발생한 대형 산불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
잿더미 된 보광사 대웅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보광사 사찰 관계자들이 29일 전날 발생한 산불로 타버린 대웅전 등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군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산불이 23시간여 만에 꺼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9일 오전 11시40분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야산에서 난 불을 모두 껐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6분쯤 산불이 시작된 지 23시간34분 만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5시6분쯤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36대와 진화대원 1510명을 산불 현장에 보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축구장(국제규격 0.714㏊ 기준) 약 203개와 맞먹는 산림 145㏊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야산에 있던 한 사찰의 대웅전과 자동차 정비시설 등 건물 9채도 피해를 봤다. 한때 주민 44명(40가구)이 대피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매우 건조한 날씨 탓에 산지가 바짝 메말라 있는 데다 돌풍까지 불어, 약 500m 떨어진 다른 산까지 불꽃이 튀는 등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전날 해가 진 후 헬기가 철수하자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을 집중 투입했다. 전날 초저녁 기준 30%대이던 진화율은 29일 오전 5시 65%까지 증가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헬기 10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투입시켜 잔불을 감시할 계획”이라면서 “또 조사감식반을 투입해 발생원인 및 피해면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6년 이후 5월에 난 대형산불 4건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삼척시 도계면과 강원 강릉시 성산면에서 2017년 5월6일 난 산불로 각각 산림 765㏊와 252㏊가 불에 탔다. 또 2020년 5월1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난 불로 산림 123㏊가 피해를 입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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