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대신 사 줄게요"..청소년 유혹하는 SNS 글
29일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에 따르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술이나 담배를 대신 구매해 주거나 대리 구매를 해 줄 사람을 찾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트위터에 올라온 한 게시글을 보면 '고딩', '중딩', 학생' 등 해시태그를 걸고 술과 담배를 구해 줄 테니 직거래를 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다른 게시글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해 줄 테니 브랜드와 맛, 수고비, 배송비 등을 적어 달라며 미성년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전자담배 기기와 액상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여성가족부 장관이 고시하는 유해물건이자 유해물질이다. 이를 청소년에게 판매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지만 제대로 단속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건강증진개발원이 주기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온라인 광고를 모니터링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고 있지만, 삭제로 이어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규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도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구매 시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대리인증을 통한 청소년의 구매까지 막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액상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11월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9%로 집계됐다. 전년(1.9%) 대비 상승했다. 청소년의 일반담배 흡연율이 4.5%로 전년(6.7%)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것과 비교된다. 전문가들은 이 조사가 자기 답변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을 통한 전자담배 불법 유통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만큼 SNS와 포털, 정부가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범부처 차원의 노력으로 신종담배의 판매·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 인력과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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