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공약' 선거 막판 변수 되나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박홍두 기자 2022. 5. 29. 21: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제주 죽이기” 공세
제주·수도권 승리 발판 삼아
윤호중 “지역 후보들 공약”
민주당 내 이견 표출 ‘뒤숭숭’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제주와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한 호재로 보고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정치 선동”으로 맞받아쳤지만, 당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경기 안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송 후보와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폐항하고 청주와 원주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무리수라고 한다”며 “민주당의 콩가루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제주 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들도 공세에 나섰다.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는 선대위를 해체하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송 후보를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30일 김포공항에서 오·허 후보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이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김포공항 이전 시 불편을 겪게 될 수도권 지역까지 흔들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반박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하면 영종경제자유구역은 ‘공항경제권’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며 “공항철도 급행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을 건설하면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김포공항 없애고 제주 경제 무너진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수도권 개발 공약에 집중하면서 지역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여당이 정쟁화한다”면서도 “김포공항 이전 시 공항 일대 모빌리티 혁신산업시설 조성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고 밝혔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지역 후보들 공약”이라며 “어떤 지역이 우리 당을 지지하는가를 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대연·박홍두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