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기준금리 2.5% 예상.. 주담대 최고 8% 근접 가능성

김준영 2022. 5. 29. 2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2.50%까지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의 금리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대출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가 대부분인 만큼 청년층이나 자영업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50%→1.75%) 인상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이 본 금리 전망
"한은,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변해
7·8·10월 연속 0.25%P씩 올릴 듯"
가계빚 1752조.. 77%가 변동금리
1년 5개월만에 이자 26조원 늘어
대출많은 취약계층 고통 커질 듯
증권가 신용거래 이자율도 올려
지난 25일 서울의 한 은행에 설치된 대출 관련 안내 현수막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2.50%까지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의 금리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대출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가 대부분인 만큼 청년층이나 자영업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50%→1.75%) 인상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중립금리에 먼저 도달한 뒤 이후 그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판단하겠다는 (태도는) 이전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느껴진다”며 “7·8·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연내 기준금리 전망을 2.25%에서 2.50%로 상향조정했고,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이 5∼7월 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 것을 근거로 연말 기준금리가 2.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이다. 이 중 77%가 변동금리 대출이었음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 0.25%포인트 오른 데 따른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739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기준금리가 올해 말 2.50%까지 오른다면 지난해 8월부터 총 2.00%포인트 오르게 된다. 이를 반영하면 1년5개월 만에 약 25조9912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대출 상환 압박이 커지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대출을 늘려 온 차주 중 특히 다중채무자(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 소득 기반이 취약한 20∼30대, 자영업자 등이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준금리가 지속 상승할 경우 6% 중반에 이른 주담대 최고 금리는 8%까지 근접할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연 4.048∼6.390% 수준이다. 지난해 말(3.600∼4.978%) 이후 반년 만에 상단이 1.412%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838∼5.14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338%포인트, 상단이 0.420%포인트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장에서는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은행권의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19.5%로 2월(22.1%)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는 “미국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3차례 정도 더 인상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2일부터 융자기간이 7일 이내일 때 이자율을 연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8∼15일(7.00%→7.25%)과 16∼30일(7.40%→7.65%) 이자율도 0.25%포인트씩 높인다. DB금융투자도 이자율을 구간별로 0.2%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이외에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지난달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0.2%포인트 인상했다. 다수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최고 금리가 이미 9%대를 넘어서면서 연내에 10%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준영·이도형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