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 '역대 최고'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로 ‘역대급’ 기록을 찍었다. 2013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실시된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오는 6월1일 본투표 당일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28일 진행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중 913만3522명이 참여했다. 2014년(사전투표율 18.5%), 2018년(20.1%)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이번이 가장 높다. 최종 투표율도 2018년 지방선거의 60.2%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선 사전투표율 21.76%
‘인천 계양을’은 24.94%
17개 시·도 중 전남이 31.04%(49만436명)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14.8%(30만2504명)였다.
대선 직후 두 달밖에 안 된 시점에서 열리는 선거인 데다 지방선거가 대선·총선 등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외의 투표 열기에 정치권은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대선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전 국민이 5 대 5로 갈리며 팽팽했던 대선이 사실상 두 달 만에 다시 치러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 의미를 띠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선 역대 지방선거 최고 투표율을 찍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민의힘 측은 투표율 상승폭이 큰 편이 아니라며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면서도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올라봤자 2%포인트 정도”라면서도 “높은 투표율은 지지층 외에 무당층, 중도층이 투표했다는 얘기 아니겠나. 우리 쪽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서 보수층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본투표 독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36.93%)이나 2020년 총선(26.69%) 사전투표율보다는 낮아 최종 투표율은 60%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1.76%(잠정)로 집계됐다. 유권자 120만1029명 중 26만1308명이 참여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은 24.9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경기 성남 분당갑은 22.56%였다.
박홍두·문광호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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