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을 거머쥔 두 남자

황금종려상에는 ‘슬픔의 삼각형’
배우 송강호씨(55)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남우가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59)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박 감독의 칸영화제 세번째 수상이다.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송씨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송강호·강동원·이지은(아이유)씨 등 한국 배우와 함께 만든 영화다. 송씨는 이 영화에서 아기를 파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전도연(칸), 김민희(베를린), 강수연(베니스)씨 등 한국 여우들이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남우가 수상한 적은 없었다. 송씨는 그동안 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칸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으며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송씨는 수상 직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격려받아 수상하는 과정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세번째 수상이다. <헤어질 결심>은 칸영화제 공개 이후 ‘고전적이고 우아한, 영화다운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박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관의 위기를 언급하며 “영화관이 곧 영화다. 집중력을 가지고 여러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한국 영화 2편이 모두 본상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송씨와 박 감독에게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두 사람의 수상에 경의를 표한 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활발한 활동과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이 받았다. 슈퍼 리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를 풍자하고 자본주의의 모순을 꼬집은 영화다.
칸 |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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