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롤대회 야광봉 들고 MZ와 소통..길거리 셀카 스킨십도

조원호 기자 2022. 5. 29. 20: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장 후보 선거운동 24시- 국민의힘 박형준

- 시그니처인 회색재킷 입고 출근
- 칼국수·밀면 끼니마다 ‘면사랑’
- 아이들 셀카 요청 빠짐없이 응해
- 운동원 한명 한명 악수로 격려도

- 정부 반대 설득해 개최한 ‘MSI’
- 전 세계적 열기에 함박웃음 지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 선거 당선은 올해 대선에서 국정을 탈환하는 시발점이 됐다.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압승을 거둔 박 후보는 당시 당선소감으로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년여가 지난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내건 슬로건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싶은 부산’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e스포츠대회 행사장에서 LCK T1 유니폼을 입고 국제신문 조원호 기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시그니처가된 회색체크무늬 재킷

28일 새벽 눈을 뜨자마자 일부 참모와 휴대전화로 이날 일정이나 전략을 논의한 박 후보는 오전 8시께 부산진구 부전동 선거 사무실에 도착했다. 박 후보는 곧바로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기자에게 악수를 청한 박 후보는 이제 시그니처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회색체크무늬 재킷을 걸치고 출근했다. 매번 똑같은 옷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루 전날인 27일 사전투표나 국제신문 유튜브로 생중계된 맞짱토론에서도 회색계열의 밝은 재킷이 눈에 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내내 지지자들과의 면담과 정책간담회를 했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개인 일정과 겹치면서 취재는 잠시 접어야 했다.

박 후보의 이날 본격적인 유세는 낮 12시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더힐시그니처아파트 101동 앞에서 걸어가며 시민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차량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든 바람에 유세장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점심시간이지만 비교적 많은 인파가 박 후보에게 몰렸다. 특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박 후보를 알아보고, 셀카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인기를 눈앞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의 눈빛은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는 듯했다. 박 후보는 한 명도 빠짐없이 시민과 아이들에게 인사하며 셀카 요청에 응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웃으며, 손가락 ‘V’자를 하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남색 크로스백을 맨 한 학생은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박 후보를 봤다”고 박 후보의 손을 잡으며 방방 뛰었다. 박 후보는 한동안 손을 놓지 않는 학생을 안아주기도 했다.

박 후보는 700m가량 도보유세를 벌이며 스타필드 명지시티에 도착했다. 박 후보는 쇼핑몰 내에서도 쇼핑객들과 유세를 벌이다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날 부산은 한낮 최고기온 29도를 달할 정도로 더웠다. 박 후보가 더위를 이기는 비법은 다름아닌 부산의 대표음식인 시원한 밀면이었다. 그는 셔츠 단추를 끝까지 여미고, 자신의 기호와 이름이 적힌 긴팔 점퍼까지 착용하면서 제법 더울 만했지만, 더운 기색조차 없었다. 박 후보의 ‘면사랑’은 대단하다고 한다. 옆에서 박 후보를 수행하던 박중덕 의전보좌관은 “전날에는 칼국수를 드셨다”면서 “수영구 남천밀면, 해운대 가야밀면 등 지역에 있는 밀면맛집을 꿰뚫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 후보는 점심을 끝낸 뒤 KBS라디오 ‘굿모닝 부산’에 사전 녹음으로 출연해 40초 동안 시민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게임산업은 곧 미래 먹거리산업

박형준 후보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박 후보는 국내에 처음 넥슨과 같은 게임산업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한몫 했다. 그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당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별도의 독자 법안을 만들어 제출하는 등 상당한 기여를 했다. 그는 애초부터 게임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그 결과 지난 1년이라는 짧은 시정에서 박 후보는 국제e스포츠 대회인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대회(MSI)를 부산에 어렵게 유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의 반대가 심했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예외를 인정받아 국제스포츠대회가 전국에서 처음 열리게 된 것이라고 박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께 게임대회가 열리는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을 찾아 “MSI를 보는 사람들만 2000만 명에 달하고 이번에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부산의 4000실 정도의 숙소가 거의 동이 났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회 입장에 앞서 박 후보는 MSI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대회를 대표하는 ‘티모’라는 캐릭터의 모자까지 착용했다. 그는 모자를 쓴 모습이 어색했는지 대회 내내 벗었다 썼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프로게이머가 무대 위로 오르자 호응한 관객과 마찬가지로 박 후보도 한마음으로 하얀 야광봉을 머리 위로 올리며 일명 물개박수를 치는 등 몰입했다.

박 후보는 게임 참관 뒤 곧바로 남구 유세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6시 시작에 앞서 10여 분 일찍 도착한 박 후보는 교차로를 둘러싸고 있는 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시민과 인사도 나눴다. 같은 당 오은택 남구청장 후보의 운동원들을 비롯해, 청년율동단 등 운동원 한명 한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를 하는가 하면, 길을 가다 다가오는 시민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본죽’ 가게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박 후보와 가게 내부에서 셀카를 함께 촬영하기도 했다. 도로 건널목을 걸어가는 순간에도 선거 운동은 쉬지 않았다. 박 후보는 신호등 색깔이 바뀔까 봐 뜀걸음을 하면서도 반대편에서 건너오는 시민과 짧지만 일일이 악수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꽤 넓은 교차로를 한 바퀴 돌며 운동원·시민과 인사하느라 유세차량에는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올랐다.

이를 두고 박 보좌관은 박 후보가 유세차량에 오르는 일종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보좌관은 “보통 일찍 와서 운동원들과 시민을 만나는데, 늦게 도착할 때는 유세가 끝난 뒤 (운동원들과 인사를)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공식 유세 일정은 오후 6시40분께 끝났다. 박 후보는 차를 타고 유세장을 떠났다. 하지만 박 보좌관은 “지지자들 면담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다. 퇴근은 아마 10시쯤에 할 것 같다”고 전했다.

# 캠프 식구가 말하는 박 후보

- “단점 아닌 장점으로 사람 평가…부산 후보 모두 챙겨주려 노력”
- “인성 훌륭해 오랜 기간 함께해”

“사람이 각각 10가지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우리 후보는 9가지의 장점만을 보는 사람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보좌해온 박중덕 의전보좌관이 18년간 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소감이다. 그는 “보통 9가지의 장점보다 1가지의 단점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도 있는데, 박 후보는 그런 성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2004년 17대 총선 때 박형준 국회의원 선거 캠프에 합류하며 박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박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재직 때도 곁을 지켰으며, 현재는 박 후보를 수행하는 총괄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처음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수영구에서 사업을 했다고 한다.

박 보좌관은 박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해 “부산에 후보들은 많고, 시장선거가 광범위하다”면서도 “박 후보는 지역을 순회하며, 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까지 한 분 한 분 모두 챙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 보좌관은 “JTBC ‘썰전’이나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하다 보니 시민이 많이들 알아 보신다”며 “시민이 직접 다가와 박 후보에게 셀카를 요청하는 때가 많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한 사람만을 보좌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박 보좌관은 “박 후보를 옆에서 보좌하면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정치인으로, 시장으로 다 지켜봐 왔다”면서 “인품이 훌륭하고 존경할 만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곁을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