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사직벌·구포시장 땡볕유세..시민 응원에 쉰 목 살아났다

김민정 기자 2022. 5. 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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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 선거운동 24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 물·손수건만 챙기고 간간이 쪽잠
- 일정차질 빚어도 미소 잃지 않아
- 정치선배 배우자도 유세 힘 보태
- 골목골목 돌며 남편 공약 홍보전

- “여론 기울었단 이야기도 있지만
- 현장서 느끼는 민심 분명히 달라”

지난 28일 오전 7시.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57) 부산시장 후보가 해운대구 중동 자택을 나섰다. 이른 아침인 데다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몸이 무거워졌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변 후보는 씩씩한 걸음으로 다가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악수를 청했다. 다만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변 후보는 “현장에서 힘차게 말하다 보니 목이 쉬었다”고 웃어 보였다. 취재진의 염려에 변 후보는 “괜찮다. 시민이 제 목소리를 못 들으실까 그것이 걱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의욕적인 출근길 만큼이나 변 후보의 하루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8일 부산 사직야구장 앞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시민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국제신문 김민정 기자. 이원준 기자


■소탈한 긍정맨

이날 변 후보의 공식 일정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더위 속 대장정을 대비하는 ‘꿀템’이 잔뜩 있을 줄 알았지만 심플했다. 그가 챙겨 나온 것은 휴대전화·물·손수건이 전부. 옷차림도 편안했다. 반소매 셔츠와 편안한 갈색 단화를 착용했다. ‘짐이 너무 가볍지 않냐’는 질문에 변 후보는 “뭐가 더 필요하나. 물이랑 손수건만 있으면 된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변 후보는 지난달 17일 출마선언을 한 뒤 한 달 넘게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럼에도 힘든 기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햇볕에 그을린 피부가 건강한 느낌을 전했다. ‘챙겨 먹는 영양제라도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런 것 없다. 잠이 보약”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는 “원래 헬스를 좋아해 체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금은 운동을 하지 못하는데 아침 저녁, 하루 두 번의 샤워와 숙면이 비결인 것 같다.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꼭 샤워를 하고 잔다. 그러면 꿈도 꾸지 않고 잘 잔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또 있다. 긍정적 마인드. 변 후보는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어려운 상황이라고들 한다.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평소에도 ‘열심히, 즐겁게 하자’가 모토다. 화나는 일이 생겨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금정구 범어사 입구에서 등산객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한산해 유세 계획을 새롭게 짜야 했다. 변 후보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보다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는 데 몰두했다. 덕분에 캠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되찾았고 이후 일정도 원활하게 이어졌다.

배우자 조규영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도 변 후보가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다. 아내이자 정치 선배로서 적극적으로 변 후보를 돕는다. 변 후보가 누비지 못한 골목 골목을 돌며 그의 공약과 비전을 자세히 설명한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후보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전 의원은 변 후보를 향해 “그릇이 크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어 “기본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남편이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놀랐다. 하지만 곧바로 생각이 달라졌다. 정치 신인으로서 내외부적으로 많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남편은 좌절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는 누구보다 정치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본다. 정치적으로 얽힌 관계가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밑바닥 민심 달라”

변성완 후보와 김민정 기자가 수행차량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전에 금정구와 동래구 등에서 1t 트럭을 타고 골목을 누비는 게릴라 투어를 마친 변 후보는 오후 1시 동래구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걸어가면서 더욱 가까이 시민과 만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인파가 몰렸다. 변 후보도 바빠졌다.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에게 일일이 다가가 미소와 함께 “변성완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무관심하게 피하는 시민을 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를 알아보는 이들에게는 손을 흔들어 응답했다. 먼저 다가와 악수를 건내거나 응원하는 지지자도 많았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쇄도했다. 변 후보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사직야구장을 찾은 ‘개딸’들도 있었다. ‘개혁의 딸’이란 뜻의 개딸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지지층을 칭하는 말이다. 이 가운데 변 후보를 응원하는 이도 많다. 지지자 배하영(21) 씨는 “SNS를 통해 변 후보가 인근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와봤다”며 “고리원전 2호기 폐쇄 등 부산이 입을 피해를 막고 득이 될 만한 공약을 여럿 갖춘 것 같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오르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상황이었지만 시민 응원에 변 후보는 힘이 난 듯 예정에 없던 트럭 연설 유세를 했다. 같은 당 도용회 광역의회(동래2) 의원 후보, 이자영 기초의회(동래라선거구) 의원 후보와 함께 트럭에 올라 힘찬 목소리로 시민에게 인사했다. 아침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목소리가 우렁찼다. 변 후보에게 다가가자 “흔히 무대에 올라가면 갑자기 힘이 생긴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에는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전재수(북강서갑) 국회의원과 함께 집중 유세를 펼쳤다. 변 후보는 “전임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지난 4년간 민주당의 성과를 돌아봐 달라. 가덕신공항 건설의 뿌리를 누가 내렸나. 반대하는 국회의원도 있었지만 권한대행 시절 민주당 국회의원과 힘썼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밤 10시께까지는 해운대·광안리·센텀강변로 등을 돌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유세를 마친 뒤에는 집이 아닌 차량에서 쪽잠을 청했다. 29일 0시부터 쉬지 않고 유세를 하는 ‘72시간 시민행복 대장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칠 법 하지만 동래구 충렬지구대, 수안119안전센터 등을 돌며 씩씩하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변 후보는 “이날 시민께 뜨거운 응원을 받아 기쁘다. 평소에는 말없이 와서 음료수나 꽃을 주고 가시는 분이 많아 힘이 난다. 여론이 기울었다는 말도 있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밑바닥 민심은 분명 다르다.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힘주어 말했다.

# 캠프 식구가 말하는 변 후보

- “공직경험 풍부하고 성품 소탈…정치인으로 성공할 인물이죠”
- “정치 입문에 흔쾌히 동행 결심”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캠프 관계자들. 이들은 “능력과 성품 모두 정치인에 적합한 자질을 갖춘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거 캠프의 박래환 수행실장은 변 후보의 정치 입문을 누구보다 반겼다. 변 후보가 지난해 보궐선거를 위해 부산시 장 권한대행을 사직하고 민주당 입당을 결정했을 때 곧바로 함께할 것을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다.

박 실장은 “배정고 선후배(변 후보가 7회 선배)로 인연을 맺었는데 배려가 몸에 배어 있고 소탈한 사람이어서 ‘저런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마자 중 공직을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인품까지 겸비한 사람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도 장담했다. 그는 “주변에서 ‘힘든 선거니까 중간에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변 후보는 단 한 번도 그런 기색을 보인 적이 없다. ‘공직의 옷’도 누구보다 빨리 벗었다”고 부연했다.

어지영 수행팀장은 변 후보가 부산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어 팀장은 “변 후보는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 ‘김해공항 확장’을 ‘가덕신공항 개항’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직자와 정치인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규모가 다르다는 것을 그때 깨닫고 출마를 결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 욕심에 정치에 입문한 것이 아니다. 진정성을 갖고 부산의 미래 발전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출마한 변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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