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회한 월드컵 4강 전사들..히딩크 감독이 벤투호에 남긴 말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20년 만에 모였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비롯해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정해성 전 호찌민시티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안정환, 최진철 등 20년 전 한일 월드컵을 빛낸 얼굴들이 2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행사에서 재회했다. 이날 행사는 당시 축구협회장이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히딩크 감독은 이 자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절대 쉽지 않겠지만, 지금 대표팀이 우리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를 빈다”며 “전 세계가 보고 싶어 하는 축구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이 돼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핌 베어백 코치와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6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 황선홍 감독과는 화상통화를 하기도 했다.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는 앞으로 더 전진해야 한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한 ‘2022 KFA 풋볼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입국했다. 6월2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한일 월드컵 당시 선수들, 대회 조직위 관계자 등과 오찬을 갖고 3일에는 KFA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지도자들에게 선수 지도의 노하우를 전달한다. 5일에는 20년 전 당시 월드컵 멤버들을 이끌고 이벤트 경기를 지휘한다.
히딩크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한국 축구사에 큰 획을 남겼다. 네덜란드를 이끌면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은 4년 뒤 한국을 세계축구 중심에 세웠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자신이 지휘하던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 박지성, 이영표 등을 데려와 한국 선수들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데도 큰 힘이 됐다. 이후에도 많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던 히딩크 감독은 2020년 8월 퀴라소 사령탑으로 깜짝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까지 올려놨다. 그러나 이듬해 코로나19에 감염돼 2차 예선을 지휘하지 못한 뒤로 은퇴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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