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적군' 수장 50년 만에 사죄.. "무장투쟁 노선 명백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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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도 알지도 못하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죄합니다."
1970∼1980년대 국제테러로 악명 높았던 일본적군(赤軍) 창설 멤버이자 최고 간부 시게노부 후사코(重信房子·77)가 살인미수·불법감금죄로 20년을 복역한 뒤 28일 만기 출소해 조직 결성 50여년 만에 공개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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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총기 난사·정유소 폭파 등 테러 주도
2000년 검거.. 살인미수 등 혐의로 복역
"시대 증언자로서 반성 전하며 살아갈 것"
핵심 조직원 7명은 여전히 국제 수배중
日경찰, 2019년에 새 몽타주 제작 배포
1970∼1980년대 국제테러로 악명 높았던 일본적군(赤軍) 창설 멤버이자 최고 간부 시게노부 후사코(重信房子·77)가 살인미수·불법감금죄로 20년을 복역한 뒤 28일 만기 출소해 조직 결성 50여년 만에 공개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한때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를 꿈꿨으나 결국 죄 없는 생명을 앗아 간 테러조직 일원으로 전락했던 그. 변호사와 딸의 부축을 받으며 마지막 수감 장소였던 동일본성인교정의료센터에서 나오는 모습에선 2000년 체포 당시만 해도 단호한 결기로 구호를 외치던 투사는 찾을 수 없고,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쓸쓸한 백발의 노인만 보였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시게노부는 출소와 함께 수기를 공개했다. 그는 수기에서 “(당시) 혁명의 정의나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전술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싸웠다”며 “(테러에 대한) 자각조차 없었다”고 했다. 이어 “싸우고 실패를 거듭하고 탄압받는 와중에 제대로 싸우는 것이 되지 않았다”며 “무장투쟁 노선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증언자로서 반성을 전하는 것을 제 역할로 삼아 살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시게노부는 인터폴의 수배 대상에 올라 도피 중 일본에 잠입한 뒤 2000년 11월 오사카(大阪)에서 검거됐다. 1974년 네덜란드 주재 프랑스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살인미수·불법감금 혐의로 기소돼 2006년 3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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