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흥식 대주교 추기경 임명..한국천주교 사상 네 번째

박은하 기자 2022. 5.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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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료사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71)가 추기경에 공식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한 뒤 유 대주교를 포함한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유 대주교는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한국천주교는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을 배출했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신임 추기경은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후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다 지난해 6월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됐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첫 사례였다.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省·Congregations)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되기에 추기경 서임이 예견됐다.

유 신임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소수의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유 신임 추기경의 서한을 계기로 이뤄졌다.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 가운데 8명은 유럽, 6명은 아시아, 2명은 아프리카, 1명은 북미, 4명은 중남미 출신이다. 몽골 가톨릭교회 행정관인 이탈리아인 조르지오 마렝고 대주교가 새 추기경단에 포함됐고 인도, 가나, 싱가포르, 나이지리아, 동티모르, 파라과이, 브라질 교구에서도 추기경을 새로 배출했다. 유 추기경을 포함해 바티칸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신임 추기경은 3명이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사목 상황을 반영하며 세계 가톨릭 교회를 이끌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프란치스코는 교황은 2013년 그가 취임하기 전 전통적으로 추기경을 배출하던 도시들 외 교회가 작거나 전통적인 가톨릭교회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교세가 성장하는 곳의 추기경을 임명하기 선호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평했다.

교황은 오는 8월 27일 새 추기경단을 임명할 컨시스토리(추기경단 회의)를 열 계획이다. 80세 미만 추기경은 교황 유고시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투표) 한 표를 행사한다. 추기경단은 현재 208명의 추기경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117명이 선거인이다. 오는 8월 컨시스토리를 거치면 추기경단은 229명으로 증가하며 선거인은 131명이 된다.

염수정 추기경과 마찬가지로 유 신임 추기경도 새 교황을 선출할 자격을 갖게 된다. 염 추기경도 2014년 2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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