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들었다? 타이거즈 4번타자의 폭풍성장..09년 김상현 바라본다

2022. 5. 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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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자리가 사람을 만들었나.

이제 KIA 4번 타자는 황대인이다. 황대인은 5월 중순까지 간헐적으로 4번 타자로 나서긴 했다. 그러나 22일 광주 NC전부터는 계속 4번 타자다. 29일 광주 SSG전까지 7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 기간 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29타수 6안타 타율 0.207이다. 그러나 타점을 무려 10개나 수확했다. 29일 광주 SSG전서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5회 2사 2루서 오원석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3-4로 뒤진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비록 장현식이 7회에 흔들리며 이 한 방은 빛을 잃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6-9로 뒤진 9회말에도 서진용의 주무기 포크볼을 잘 잡아당겨 1타점 좌중간적시타로 연결했다. 최근 타격감이 아주 좋아 보이는 건 아닌데,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다 변화구에 대응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과거 황대인은 전형적으로 삼진이 많고 애버리지는 떨어지는 타자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타율 0.282에 삼진 36개다. 여전히 사사구(15개) 대비 삼진이 많은 스타일이긴 하다. 그래도 애버리지가 올라온 걸 보면 컨택트 능력이 향상됐다고 봐야 한다.


주변에선 황대인이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장작 황대인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홈런보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췄다. 레그 킥의 폭을 줄여 일단 인플레이 타구 타율을 높인 뒤 자연스럽게 장타와 홈런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황대인의 인플레이타구타율은 2021시즌 0.255서 올 시즌 28일 광주 SSG전까지 0.313으로 치솟았다. 황대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황대인을 4번으로 꾸준히 기용하면서 현재와 미래까지 잡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도 맞고, 황대인도 자신을 발전시키면서 자연스럽게 4번을 꿰찼다.

홈런은 7개로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이날 3개의 타점을 더해 40타점을 돌파했다. 한유섬(SSG, 45타점), 박병호(KT, 41타점)에 이어 리그 타점 3위다. 팀 동료 나성범과 케빈 크론(SSG, 35타점)의 추격을 받지만, 황대인도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KIA 출신 타점왕은 2009년 추억의 김상현(127타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올해 황대인이 실제로 타점왕까지 차지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타점왕 경쟁을 펼치는 것 자체로 황대인에게 큰 경험이며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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