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결승 열기 후끈.. 부산시 "다음엔 롤드컵 유치 도전"

김준용 기자 2022. 5. 2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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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5시 벡스코서 T1 대 RNG 경기
부산시 "롤드컵 유치도 도전해볼 것"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에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리그(LCK) 최고 인기 팀인 T1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이날 리그오브레전드(롤)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결승전이 열린 벡스코 제1전시장이었다. 벡스코 앞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4시께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라이엇게임즈는 경기장 좌석 수를 기존 2400석에서 4300석으로 대폭 늘렸지만,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경기장은 가득찼다. 이날 결승전에선 우리나라 리그(LCK)를 대표하는 T1과 중국 리그를 대표하는 로얄네버기브업(RNG)이 맞붙었다. 2022년 상반기 롤 최강팀을 가리는 경기에다가, 한국과 중국의 라이벌전이었기 때문에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29일 오후 부산 벡스코 앞에서 e스포츠 팬이 리그오브레전드 캐릭터 ‘아리’의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있다. 김준용 기자

●경기 시작 전부터 열기 후끈
이날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중석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경기 전 불꽃과 레이저를 이용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자 4000여 명의 관중들이 뜨거운 함성을 지르면서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주인공은 역시 T1 이었다. T1 선수들의 소개 영상이 나올 때부터 관객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응원했다. 특히 LCK의 상징과 같은 선수인 ‘페이커’와 이번 대회 기간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준 ‘제우스’ 선수가 등장하자, 이번 대회 어느 경기보다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경기도에서 온 김판일 씨는 “28일 진행된 준결승에서 T1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그동안 우리나라 팀들이 몇 번 RNG에 발목을 잡힌 걸로 아는데, 이번에는 LCK리그가 전세계 최강이라는 점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한 관객도 “이번 대회는 부산에서 열렸지만, RNG가 일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T1이 실력으로 ‘참교육’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시시청 140만 이상
29일 글로벌 e스포츠 통계사이트인 ‘이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결승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경기는 지난 28일 진행된 준결승전(T1 vs G2)의 경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에 따르면 당시 최대 동시시청자 수는 142만6000명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 역시 T1이 차지했다. 럼블스테이지 이틀째 진행된 T1과RNG의 경기가 118만 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다. 시청자가 많았던 경기 5위까지 모두 T1이 차지해 그 인기를 뽐내기도 했다.

29일 결승전이 관심을 많이 모은 이유 중 하나는 T1의 상대가 RNG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청자 수가 많았던 경기 2위와 3위, 5위가 T1과 RNG의 경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MSI 대박매치가 결승전에서 성사된 셈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상민 단장은 “초창기 T1이 일부 경기력 난조를 보이면서 흥행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저력 있는 팀 답게 뒤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줘,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결승전 매치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포츠 차트’의 통계는 중국의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은 제외된 수치다. 중국을 포함한 실제 시청자 수는 140만 명의 수 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2022 MSI 경기전 공연이 진행되자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김준용 기자

●부산시 “롤드컵 유치 도전”
시는 당초 MSI가 아닌,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유치에 도전했었다. MSI의 경우 대륙(리그)별로 참가 팀을 꾸리지만, 롤드컵의 경우에는 포인트제를 적용해 ‘진짜 최강팀’이 참여하는 대회다. 시에 따르면 이 계획은 라이엇게임즈가 “롤드컵 유치 전에 MSI를 통해 대회 유치 역량을 보여달라”고 제안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롤드컵’ 유치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MSI를 통해 전세계에 도시 홍보에 성공하는 등의 효과를 봤기 때문에 1년 중 롤 e스포츠의 가장 큰 행사인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다. 롤 국제대회를 기반으로 부산을 아시아 게임 중심도시로 전세계 게임 마니아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시의 노림수다. 다만 부산이 MSI를 유치한만큼, 근시일 내에 롤드컵 유치에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라이엇게임즈가 한국에서 롤챔스 개최를 결정한다고 해도 부산이 아닌 수도권을 개최지로 삼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MSI를 유치했기 때문에 롤드컵 유치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라이엇게임즈의 롤드컵 개최지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는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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