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재유행 대비 전 국민 4차접종?..2030 "백신 불신"

김소연 기자 2022. 5. 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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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올 여름 일일 확진자 10만-20만 명 예상..접종 불가피"
30대 이하 3차 접종률 50% 수준, 백신 꺼리는 분위기 일파만파
사진=대전일보DB

정부가 면역효과 감소에 따른 올 여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전 국민 대상 4차 백신접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20·30대 등 젊은 연령층 사이에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 돼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60세 이상 연령대는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라며 "60세 미만 연령대도 방역 상황이나 접종 효과, 신규 백신 개발 동향, 국외 사례 등을 보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하반기 접종전략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역당국의 판단은 '코로나19 여름 재유행'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 관계자는 "하반기 재유행 시 (일일 확진자가) 최대 10만-20만 명 내외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유행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여름 재유행의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는 '백신 면역효과 감소'가 꼽힌다. 백신 효과가 3개월 후부터 떨어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 여름이 3차접종 효과 감소 시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집중적으로 3차접종이 이뤄졌다. 면역효과가 유지되는 시기를 3-4개월로 봤을 때 6월이나 늦어도 7월엔 면역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3차접종자 가운데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26%에 달한다. 4명 중 1명꼴로 확진된 것이다.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재유행을 막기 위해 4차접종이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끊임 없이 발생하는 돌파감염 사례와 부작용 우려 등으로 접종 기피 분위기가 형성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20·30대 연령층의 경우 3차 접종률도 저조한 만큼 4차 접종에는 더욱 부정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29일 0시 기준) 18-59세의 3차접종률은 74.5% 수준이다. 이마저도 40대와 50대의 접종률이 각각 67.4%와 81.9%이고, 30대 이하 연령의 접종률은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서구 도안동 주민 황모(32) 씨는 "나를 비롯해 주변 친구들 모두 3차접종을 받지 않았다"며 "솔직히 언제적 백신인지 모르겠다. 백신 맞든 안 맞든 코로나 걸릴 사람은 걸리는 것 같다. 다들 접종에 회의적인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변에 깔린 '백신 불신' 해결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재유행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치료제에 더 집중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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