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투어 데뷔 15년차 양지호,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서 첫 트로피 '번쩍'

이태권 2022. 5. 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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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 15년차 양지호(33)가 첫 승을 기록했다.

양지호는 5월 29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잡는 활약 속에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박성국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 박성국(34)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양지호는 초반 3개 홀에서 파를 기록하다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기세를 탄 양지호는 이어진 5번 홀(파5)에서 59m남은 세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시키며 2타를 더 줄였다. 양지호는 바로 곧이어 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선두권에서 후반을 맞은 양지호는 첫 홀을 파로 막은 뒤 이어진 3개 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후 15번 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성국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양지호는 이후 남은 3개 홀에서 모두 파를 막아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하고 챔피언 조의 결과를 기다렸다.

이후 챔피언조의 박성국이 1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후 타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양지호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지호는 코리안 투어에 출전한지 133개 대회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지난 2008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양지호는 2010년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했고 2012년 일본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 노빌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창설된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KPGA 코리안투어와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한 양지호는 2015년 KPGA 코리안 투어 2부 격인 챌린지투어 4회 대회에서 군인 신분으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코리안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코리안 투어에서 가장 좋았던 성적은 이달 초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거둔 4위였다.

양지호는 "평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성향인데 대회코스가 어려워서 지키는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다. 욕심 부리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15년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스스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며 첫 승의 기쁨을 전했다.

양지호는 이날 우승을 예감했던 순간으로 18번 홀을 꼽았다. 그는 "18번 홀에서 갤러리분들께서 지나가시면서 우승 찬스라고 말해주셨다. 그때 우승에 대한 욕심이 살짝 생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승 욕심이 생긴 양지호는 마지막 홀에서 263야드 남은 핀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우드를 집어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캐디로 함께한 아내 김유정 씨가 욕심 부리지 말고 안전하게 플레이하라고 만류해 다시 아이언으로 바꿔 들었고 세 번째 샷을 홀컵 5.7m 거리에 붙였다. 양지호는 결국 이 홀을 파 세이브로 마무리하며 변수 없이 첫 승을 따냈다.

양지호는 "아내가 2홀 마다 너무 욕심 부리지말라고 말해줬다. 내가 욕심을 낼 것 같으면 아내가 계속 자제를 시켜줬다(웃음). 아내에게 너무 고맙고 우승을 하고 난 후 계속 꿈만 같았다"며 첫 승을 함께한 아내에게 감사를 표했다.

양지호는 "그동안 불면증이 있었다. 심할 때는 하루에 2시간 밖에 못잘 정도로 잠이 안왔다"고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그래도 지난주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박)은신이가 13년만에 우승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양지호는 "최근에 샷감이 너무 좋아 10시만 되면 알아서 잠이 든다"고 웃어보이며 "앞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나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골프를 그만 두기 PGA투어에서도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들뜬 마음으로 앞으로의 골프 인생을 그렸다.

양지호와 박성국에 이어 박은신(32)이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3위를 차지했고 서요섭(26), 이원준(호주), 고군택(23), 전성현(29), 황재민(36)이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양지호/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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