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김포공항 이전", 핵심공항 폐쇄를 공약삼다니 황당하다

2022. 5. 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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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으면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김포공항 폐쇄에 따른 영향을 대략적으로나마 검토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과 제주를 연결하면 김포공항을 이용해 제주에 가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다는 주장이다.

서울공항을 활용하자는 방안도 김포공항 패쇄를 주장하는 똑같은 이유로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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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으면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두 후보는 공항 자리를 대규모 택지 등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이전'이라고 말하지만 '폐쇄'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왜 허브공항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공항을 폐쇄하겠다고 하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표계산에서 나왔을 텐데 오판한 것 같다. 김포공항 이전은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이 꺼냈다가 거둬들인 바 있다. 그러다 이번에 이 후보가 선거 막판에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김포공항 폐쇄에 따른 영향을 대략적으로나마 검토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아무리 표가 급하기로서니 막무가내 공약을 내놓을 순 없다. 상상한 것이 모두 공약이 되면 공약이 안 될 게 뭐가 있겠는가. 김포공항 폐쇄 공약의 불똥은 본질적 문제보다는 엉뚱하게 제주관광산업 고사설로 이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공항이 폐쇄되면 수도권 주민의 제주 접근이 불편해져 제주관광이 말살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항공운항정보업체 OAG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은 운항횟수에서 압도적 세계 1위다. 이 대표 말이 틀린 건 아니다. 그러자 이·송 두 후보는 서울-제주간 KTX 연결로 맞받았다.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과 제주를 연결하면 김포공항을 이용해 제주에 가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다는 주장이다. 기술은 차치하고 비용, 건설기간을 생각해봤는지 의문이다.

김포공항은 국내노선의 허브역할 외에도 국제공항 기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쿄 하네다, 베이징, 상하이를 연결하는 셔틀공항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2~3시간 거리의 외국은 김포공항으로 연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도심공항이어서 비즈니스 공항으로서 역할도 막중하다. 이·송 두 후보는 서울 강남 4구 주민들은 원주공항이나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두 공항까지 직선거리로만 각각 73km, 95km나 된다. 오히려 인천공항까지 거리(47km)가 훨씬 가깝다.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안보적 차원이다. 265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 유사시 대비 백업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모두 백업공항을 갖고 있다. 서울공항을 활용하자는 방안도 김포공항 패쇄를 주장하는 똑같은 이유로 불가하다. 김포공항 이전 주장은 아무리 따져봐도 정상적 발상이 아니다. 앞으로 여객기가 수직이착륙 할 것이므로 김포공항이 필요없다고 하는 데서는 'SF공약'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국가 핵심공항 폐쇄를 공약으로 삼다니 황당무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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