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사전투표율'의 반전..최종 투표율도, 여야 유불리도 '판단보류'

한재준 기자 2022. 5. 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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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20.62% 투표해 4년전보다 불과 0.48%p 상승..생각보다 열기 적어 효과 불분명
지역별로는 '격전' 수도권·강원 사전투표율 상승..여야 텃밭은 하락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최종 투표율 전망을 놓고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역대 최고'라고는 해도 내용을 보면 사전투표 열기가 생각보다 뜨겁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최종 투표율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국 유권자 4430만3449명 중 913만3522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20.62%로 4년 전인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 대비 0.48%포인트(p) 상승했다. 지방선거 기준 최고치다.

다만 상승폭이 4년 전에 비해 채 1%p가 되지 않는 소수점 단위인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수록 사전투표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이번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직전 대선(26.06%)에 비해 10%p 이상 상승했고, 2년 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 역시 26.29%로 20대 총선(12.19%)에 비해 14%p 이상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율을 통해 최종 투표율을 가늠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직전 대선 대비 크게 올라가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종 투표율은 오히려 직전 대선 대비 0.1%p 떨어진 77.1%에 그쳤다.

사전투표가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본투표와의 분산투표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사전투표율 상승을 곧 최종 투표율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어렵기도 하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현재로선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이 4년 전 투표율인 60.2%를 넘어설 수 있을지 예단이 어렵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져 Δ3회 38.9% Δ4회 51.6% Δ5회 54.5% Δ6회 56.8%에 이어 직전인 7회 지방선거에서는 60.2%로 60%를 처음 돌파했다.

또한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고 반대의 경우 보수 정당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젊은 층의 지지 성향 변화로 그런 도식이 의미가 적어진 것은 물론 지방선거의 경우 '조직 선거'가 중요해 기존 지방권력을 쥐고 있는 민주당이 오히려 낮은 투표율에서 선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야나 전문가들 모두 사전투표율 높고 낮음 등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판단에 한층 신중한 모습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에 나오는 유권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불리에) 차이가 없을 것이다. 특히 MZ세대는 유형화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라며 "높은 투표율이 정당 득표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1~2%p 차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지역 조직력이 강한 정당이 불리하다. 정당의 조직력은 상수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으면 물타기가 되는 것"이라며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는지, 안 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로는 여야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도의 사전투표율이 평균보다 상승했다.

서울시의 사전투표율은 21.2%로 지난 선거(19.10%) 대비 2.1%p 상승했다. 경기도는 1.59%p 상승한 19.06%, 인천은 2.5%p 상승한 20.08%로 집계됐다. 강원도는 사전투표율이 25.20%를 기록, 4년 전 대비 2.94%p 상승했다.

반면 양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전남 사전투표율은 31.4%로 4년 전(31.73%)보다 0.69%포인트(p) 하락했으며 전북와 광주광역시도 각각 3.4%p, 6.37%p 하락한 24.41%, 17.28%에 그쳤다.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경북이 1.27%p 하락한 23.19%를 기록했으며 경남 역시 21.59%로 4년 전(23.83%)보다 2.24%p 하락했다. 대구광역시는 19.74%로 지난 지선(16.43%)대비 1.63%p 투표율이 떨어졌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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