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우리사주..보호예수 묶인새 폭락

카뱅·카카오페이 직원
1인당 수억원씩 평가차익 감소
크래프톤은 손실구간 진입
우리사주 대박신화 '흔들'

지난해 증시 호황기에 상장한 '대어급' 기업공개(IPO)주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묶여 차익실현이 불가한데 올해 들어 증시 약세장이 펼쳐지면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9일 매일경제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내용을 분석한 결과 청약에 참여한 직원 수익이 지난해 대비 올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최고점 대비 직원 1인당 수익이 6억~7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처럼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손실권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다.

올해 들어 주요국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세계적 인플레이션 현상 지속으로 경기 침체 우려까지 나오면서 기술·성장주 주가가 급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달 27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4만1250원을 기록해 직원 1인당 평가차익이 3258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 기간에 묶인 사이 수익 약 7억6900만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달 중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주가는 한때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현재는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기는 하지만 향후 증시 상황에 따라 재차 손실권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던 게임주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은 손익분기점 아래로까지 주가가 폭락했고 현 시세(24만9000원)에서는 평가손실 6707만원이 예상된다. IPO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우리사주 청약은 곧 대박이란 공식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