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상황 지났다" 시그널..美 '패닉 증시' 진정되나

임성현 2022. 5.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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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쇼크지수 3으로 급락
장단기 채권시장 정상화에
저가매수세 확산이 영향 미쳐
현금 축소·주식 확대 고려할때
'빅스텝' 일정은 여전히 부담
매일경제와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미국 주식 위험관리지표인 '붐&쇼크지수'가 30일 3으로 떨어졌다. 지난 23일 70까지 치솟았던 지수가 정점을 찍고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가 지난 2개월간의 '패닉장'에서 벗어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붐&쇼크지수는 지난 9일 첫 발표에서 54를 기록하며 위험경보 수치를 나타냈고 16일 49로 소폭 하락했다가 지난주 70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과거 백데이터까지 비교하면 붐&쇼크지수가 50 이상 경보 신호를 낼 때 지속 시기는 평균 2주 정도였다. 최근 3주간의 위험관리 구간에서 벗어나 시장 위험도가 정상화 단계로 회복됐다고 해석된다. 오기석 크래프트 홍콩법인장은 "현재 시장에 참여 중인 투자자 입장에서 별 위험 없이 주식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정상적인 상태로 다시 진입했다는 의미"라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붐&쇼크지수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한 주간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지수가 낮을수록 현금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늘리는 투자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

지수가 3으로 급격히 하락 반전한 것은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른 데다 장단기 채권시장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위험 심리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S&P500은 최근 한 달간 0.64%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에는 6.09%까지 오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단기 채권시장 지표인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한 달 전 2.591%에서 지난 3일 2.784%까지 치솟았지만 27일에는 2.486%로 뚝 떨어지며 진정되는 모습이다.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 위험도를 나타내는 MOVE 지수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에 이달 초만 해도 130을 넘으며 '패닉'을 가리켰지만 지난 27일에는 98까지 떨어지며 완화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를 짓눌렀던 공포감이 잦아들고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확산되는 등 시장의 매수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27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6% 이상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결정 시 주로 참고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도 지난주 4.09% 상승하며 전달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이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단기간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주목을 받으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영향이 컸다. 하락 반전한 붐&쇼크지수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정 구간(주식 비중 확대)이 이어지면 본격적인 매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2~3주간 위험 구간이 계속되다가 한 번 안정 구간으로 접어들면 한두 달은 0~20에서 오르내리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크래프트 설명이다. 다만 오 법인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진행 중이어서 시장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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