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대타' 하주석 카드..'5승1패' 최고의 주간 완성했다[스경X히어로]
4-4로 맞선 9회초. 한화 이도윤·노수광의 기습적인 더블스틸로 1사 1·2루가 1사 2·3루로 바뀌자 KT 배터리는 한화 8번 김태연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웠다. 다음 타순에 상대적으로 위압감이 떨어지는 박상언이 기다리고 있던 것도 선택의 이유였다.
그러나 한화 벤치에는 ‘비장의 카드’ 한 장이 있었다. 체력 관리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벤치에 물러나 있던 하주석이 대타로 등장했다.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마주한 KT와 한화의 운명이 여기서 엇갈렸다.
하주석은 앞서 김태연을 그냥 보내 1사 만루를 만든 KT 마무리 김재윤과 승부에서 볼카운트 3-1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패스트볼 2개가 연이어 스트라이크존을 향한 가운데 파울이 이어지며 풀카운트 승부로 바뀌었다. 김재윤이 이어 던진 7구 역시 패스트볼이었다. 연이어 파울을 만들던 리듬대로 하주석이 방망이를 돌렸고, 우익수 앞으로 구르는 코스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6-4. 너무도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지면서 경기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한화는 1번 마이크 터크먼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9회에만 8점을 몰아내며 12-4로 대승을 거뒀다. KT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아내는 등 주간 성적 5승1패로 최고의 한주를 보냈다.
하주석은 이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225로 처지는 등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그러나 타자의 압박감이 최고조로 오르는 만루에서는 유독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만루 상황에서 타율 0.333(10타수 3안타)에 홈런 1개를 쳐 OPS로는 1.178로 초강세를 보였다.
하주석은 “만루에서 외야 플라이라도 하나 치려는 마음이었는데 운좋게 타구가 외야로 잘 빠져나갔다”며 “또 만루에서는 이전에도 강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올시즌 팀의 주장으로 책임감이 커져있다. 이날 주전포수 최재훈과 함께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서도 목소리를 높여 벤치 분위기를 띄웠다. “오늘 선발 출전은 하지 않았지만, 재훈이 형과 함께 더그아웃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파이팅을 많이 외쳤다”고 말했다.
선수단 리더로서 결승타보다는 최근 페이스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후배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누가 실수를 하더라도 서로 다독여주려는 분위기다. 그런 모습이 팀에 힘이 돼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적시타를 친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큰 세리머리를 했다. “전에 만루홈런을 치고 나서 울기도 했는데, 더 이상 울면 안된다”며 “이번 타점은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 큰 동작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웃었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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