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작품으로 온 덕에 같이 상 받아" ['K무비' 칸 2관왕]
김예진 2022. 5.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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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겹경사의 날 두 주인공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 폐막 직후, 한국 취재진이 있는 프레스센터에 공동기자회견을 자청해서 나란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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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명콤비' 박찬욱·송강호 회견
JSA·복수는 나의것·박쥐 등 호흡
송 "'박쥐' 한지 13년.. 너무 오래됐다"
박 "캐스팅 거절만 하지 말아주세요"
JSA·복수는 나의것·박쥐 등 호흡
송 "'박쥐' 한지 13년.. 너무 오래됐다"
박 "캐스팅 거절만 하지 말아주세요"
한국 영화 겹경사의 날 두 주인공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 폐막 직후, 한국 취재진이 있는 프레스센터에 공동기자회견을 자청해서 나란히 나타났다.
먼저 말문을 연 박 감독은 “송강호씨와 제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칸이 한 작품에 감독상과 주연상을 모두 주지는 않으니까요”라며 “따로 온 덕분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은 한국 영화사의 르네상스를 이끈 20년지기 명콤비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2002년 ‘복수는 나의 것’, 2009년 ‘박쥐’, 2012년 단편 ‘청출어람’에서 감독과 배우로 힘을 모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부당하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때조차 함께였다.
송강호는 “저는 박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고, ‘박쥐’로는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이라며 “수상자로 제 이름이 호명되고 일어나자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할 때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오랜 우정과 동지의식을 한껏 드러냈다. 박 감독도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서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기다리다 보니 때가 온 것”이라고 격려했다.
둘은 다른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취재진 앞에서 서로의 작품과 활동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직 ‘브로커’를 보지 못했다는 박 감독은 “송강호씨와 만났을 때 ‘연기가 그렇게 좋았다며?’라고 물었다”고 정평 난 송강호 연기를 에둘러 칭찬했다. 이어 “그때 ‘저 그냥 조연이에요’라고 답하더니, 그래 놓고 나 참……”이라고 해 좌중을 웃게 했다.
둘은 취재진 앞에서 서로 구애하듯 차기작을 약속하기도 했다. 함께 작업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송강호는 “‘박쥐’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며 보채듯 말하고, 박 감독은 한술 더 떠 “시간만 내주세요. 거절만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읍소하듯 화답해 시종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줬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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