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새 역사.. 'K무비' 세계무대 주류 입증하다

권이선 2022. 5. 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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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가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신작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브로커'의 주연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처럼 38년 전 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한국 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2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계 영화무대에서 확실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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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박찬욱 감독상·송강호 韓 최초 남우주연상
3년 전 '기생충' 황금종려상 이어
올해 2관왕.. 한국 영화 새 역사
尹 "韓 문화예술 자부심 높여" 축전
우리나라 영화가 ‘칸 영화제 주요 2개 부문 수상’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왼쪽 사진)이 감독상을 받은 후 상장과 트로피를 선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영화 ‘브로커’에서 열연한 배우 송강호도 이날 시상식에서 받은 남우주연상 상장과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칸=AFP연합뉴스, 뉴스1
우리나라 영화가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신작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 ‘브로커’의 주연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과 그룹 ‘방탄소년단’,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으로 세계인을 매혹시킨 한류 콘텐츠가 지속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갖추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쾌거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선 한국 영화인 이름이 두 번 울려퍼졌다. 먼저 심사위원인 미국 제프 니콜스 감독이 이날 무대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송강호를 호명하자 객석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한국 배우가 칸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안아든 송강호는 “메르시 보쿠”(Merci beaucoup·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이내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 말씀 드립니다”라며 우리말로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수많은 영화 팬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며 국내 팬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어서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자 뤼미에르 대극장에 다시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년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년 심사위원상)에 이어 영화인생에서 세 번째로 칸 시상대에 올랐다. 세계 영화계 거장다운 여유 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38년 전 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한국 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2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계 영화무대에서 확실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2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에게 보낸 축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 감독과 송강호에 각각 축전을 보내 수상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박 감독에게 ”이번 수상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 2009년 ‘박쥐’ 등을 통해 쌓은 영화적 재능과 노력이 꽃피운 결과”라며 박 감독에게 경의를 나타냈다. 송강호에게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줬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격려했다.

권이선·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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