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블록체인] 스테이블 코인은 배신하지 않았다

한겨레 2022. 5. 29. 1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테라유에스디/루나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논지는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 상실 위험이 크고, 사실상 쓸모가 없는 사기에 가깝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은 시중의 코인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한다.

스테이블 코인의 최대 장점은 가치를 항상 일정하게(stable) 유지한다는 데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헬로, 블록체인]

출처: 테라

[뉴노멀- 헬로, 블록체인] 박근모 | 코인데스크코리아 부편집장

“스테이블 코인이 자산으로 뒷받침되면 일대일로 안정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피라미드 사기다. 결국 산산조각이 나며 허물어질 것이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스테이블 코인은 언제든지 가치를 상실할 위험이 있고, 대량 인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미국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실무그룹 보고서 중)

테라유에스디/루나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논지는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 상실 위험이 크고, 사실상 쓸모가 없는 사기에 가깝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추락은 전세계 블록체인 업계와 규제당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5월 초만 하더라도 루나의 시가총액은 300억달러(약 38조원), 테라유에스디는 180억달러(약 22조원)였지만, 먼지처럼 사라졌으니 시장의 충격은 당연하다.

스테이블 코인은 크게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 △실물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화나 한국 원화 등 법정화폐를 담보로 같은 가치만큼 코인을 발행한다. 대표적으로 테더사의 유에스디티(USDT), 서클의 유에스디시(USDC) 등이 있다.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은 시중의 코인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한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메이커다오가 있다. 금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골드(XAUT)도 있다. 끝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알고리즘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 테라유에스디가 여기에 속한다.

진짜 스테이블 코인이 문제?

스테이블 코인의 최대 장점은 가치를 항상 일정하게(stable) 유지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그만큼 가치가 스테이블하다는 부분이 스테이블 코인의 존재 이유이자 핵심이다.

그렇다면 하루에도 가격이 수십%에서 수백%까지 오르락내리락하는 코인 시장에서 가치가 일정한 스테이블 코인의 이점은 뭘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다수 코인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유는 가격 변동성에 따른 차익을 얻는 데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그런 용도로는 쓸모가 없다. 가격이 항상 똑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스테이블 코인과 기존 코인의 차이가 보인다.

비트코인은 태생부터 실생활에서 중앙화한 법정화폐를 대체한 결제수단으로 등장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사용료 지불이 주목적이었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은 실제 결제에 활용되기 어려웠다. 결제하는 동안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데 누가 이걸로 결제할 수 있겠는가. 가치가 언제 어디서든 항상 일정한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해결하지 못한 가격 변동성에 따른 코인 결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법정화폐를 대신해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통로 역할을 스테이블 코인이 맡은 셈이다. 이미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을 결제할 때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해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등도 스테이블 코인을 수용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피델리티 등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서클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영국 정부가 스테이블 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이처럼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세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적격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우릴 배신하지 않았다. 다만 인간이 악용했을 뿐이다.

mo@coindeskkorea.com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