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불면증 시달린 양지호.."코스 나가는 게 겁날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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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때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 경기 때 코스로 걸어나가는 게 겁날 정도로 두려웠다."
2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한 양지호(33)가 투어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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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불안함에 불면증 시달려
"올해부터 샷이 잘 되니 멘탈까지 좋아져"
"끝까지 버티면 좋은 날 온다" 후배들에 조언
2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한 양지호(33)가 투어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마지막 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양지호는 “올해부터 아내가 놀랄 정도로 잠을 잘 자고 있다”며 “샷이 잘 되니까 불면증까지 없어졌다. 힘들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돼서 행복하다”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양지호는 이전까지 우승은 커녕 한 시즌에 약 7200만원(2021년)을 번 것이 최다 상금액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포함해 벌써 2억원을 넘기며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양지호는 심리적인 변화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확신이 생겼다. 전에는 공이 잘 맞아도 불안했는데 올해는 컷 탈락을 해도 불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불안함 때문에 잠을 못 잤다. 골프 성적이 상금와 연관되고 그것이 우리 가정의 생활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이 잘 맞으니 멘탈도 좋아진다는 걸 느낀다”고 설명했다. 양지호는 올해 5개 대회에서 4차례 컷 통과에 성공했고 그중 3번을 12위 안에 들었다.
그는 “아내에게 보너스를 두둑하게 주고 싶다. 올 초에 ‘우승하면 기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어머니 용돈도 드릴 것”이라며 기뻐했다.
데뷔 15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양지호는 “지난주 (박)은신이가 13년 만에 첫 우승한 것을 보면서 내 마음도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남을 의식해서인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쿨’한 척을 했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졌다. 15년 만에 첫 우승을 했다는 건 심리적인 스트레스, 불안함을 다 뛰어넘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들에게 ‘끝까지 버티면 좋은 날이 온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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