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그래도 선방했네.. 하락폭 '나스닥의 절반수준'

김민기 2022. 5.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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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기업 1분기 영업익 14% ↑
펀더멘탈 우수.. 인플레 등 견딜만
하반기 지수상승, 환율안정이 관건
'동학개미'들이 횡보하는 국내 주식시장을 놓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수상으로는 다른 글로벌 지수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집중하고 있는 미국 나스닥지수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2638.05p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연말 종가 2977.65 대비 339.6p(11.41%)나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연말 주식을 투자했다면 5개월만에 10% 이상 손실을 본 셈이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0%가 넘는 손실로 속이 쓰리지만 글로벌 주요 증시 투자자에 비해서는 나은 상황이다.

서학개미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나스닥의 경우에는 올해 들어 22.45%나 급락했다. 코스피 하락폭보다 두배 이상 큰 수준이다. 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 첨단기술 및 인터넷 기업이 많이 상장 돼 있는 나스닥은 올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연초 대비 2.9%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5월 들어서는 하락폭이 커져 지난 24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만1264.45까지 빠졌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홍콩H지수, 상하이종합지수 등의 하락폭도 코스피 하락률을 웃돌고 있다. S&P500은 지난해 12월 31일 4766.18이었으나 지난 5월 27일 4158.24로 12.75% 하락했다. 홍콩H지수는 같은 기간 8236.35에서 7082.38로 14.01%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3619.19에서 3130.24로 13.50% 빠졌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033.98에서 873.97로 15.47% 하락하며 이들과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와 하락세가 비슷한 지수는 홍콩 항셍지수, 유로스탁스50 등이다. 항셍지수는 2만3397.67에서 2만697.36로 11.54% 하락했고 유로스탁스 50은 같은 기간 4298.41에서 3808.86로 11.38% 빠졌다.

하락세가 낮은 곳은 대만 가권, 닛케이225 등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1만8218.84에서 16,266.22로 10.71% 하락했고 닛케이225는 2만8791.71에서 2만6781.68로 6.98% 하락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도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면서 펀더멘탈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08곳(금융사 등 제외)의 올 1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660조9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43% 늘어 50조5105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에 힘입어 수출 물량을 늘리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을 판매가에 전가하면서 수익성을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무역수지가 3개월 이상 적자를 기록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해외 명품 소비 확대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향후 에너지 가격 안정화가 이어지면 다시금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대 이후 2% 중후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무역 수지 적자는 에너지 수입급증이 80% 이상 영향을 미쳤다"면서 "해외직접투자도 지난해 최고치 수준을 지속 하고 있어 아직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이 기업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고, 대외 경영환경이 기업에게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고,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역시 견딜만하다는 분석이다. 올초 증시에서 주춤했던 대형주들이 하반기에도 실적이 유지되고 환율 안정이 이어진다면 외국인들의 수급 영향력 확대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이 2009년 이후 최저치까지 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는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외국인들의 환차손 회피성 매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2·4~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오르고 있어 실적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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