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기술책임자 영입한 현대차.."소프트웨어 개발자 1만명 뽑겠다"

원호섭 2022. 5.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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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혁신본부장 인터뷰
NHN CTO서 현대차 합류
그룹 내 IT 변화 혁신 주도
모빌리티 기업 전환의 키는
기존인력과 IT인력의 협업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면서 지난해 정보기술(IT) 역량을 끌어올릴 'ICT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진은숙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진 본부장은 게임에만 머무르던 NHN 매출을 클라우드와 보안솔루션 등으로 확대하며 NHN의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에 합류한 그가 언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현대차에 필요한 것은 IT 산업에 대한 이해와 인력입니다. 적어도 1만명 이상의 IT 인력이 현대차에 필요합니다."

진 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조 기업이 모빌티리 기업으로 전환하려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밝혔다. 실제로 자율주행을 비롯해 차량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커넥티드카'의 시대가 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해 다임러,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은 2025년까지 최소 수천 명에서 1만명까지 SW 인력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또한 매년 SW 인력을 20% 이상 충원하는 전략을 시행 중이다.

다만 진정한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해선 단순한 인력 충원이 전부는 아니다. 제조업과 IT의 아이덴티티가 다른 만큼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 본부장은 "자동차는 고객에게 인도되는 순간 품질이 결정되고 이후에는 품질을 제어하는 것이 어렵다"며 "반면 IT 서비스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원격으로 수정·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IT를 기반으로 설립된 미국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량을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해준다.

진 본부장은 "현대차가 진정한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방향에 맞춰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IT 기업과 유사하게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IT 산업과 IT 인력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자의 생산성과 모니터의 크기가 왜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왜 IT 시스템은 만드는 것보다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한지 등 지금의 구성원들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속속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내부 소프트웨어 인력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수백 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진 본부장은 현대차가 I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SW 인력이 중장기적으로 1만명까지 늘어야 한다고 봤다.

진 본부장은 "한국, 미국, 유럽 등 핵심 권역에서 SW 개발 조직과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기존 조직과 소통하고 교류해야 글로벌 수준의 IT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현대차가 현재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연구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이제는 IT 분야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특성상 전문 지식이 중요한 만큼 진 본부장은 ICT혁신본부 차원에서 기존 인력에 대한 IT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수만 개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지식과 의미를 알지 못하면 데이터를 모아도 소용이 없다"며 "결국 전문 지식을 가진 기존 인력들이 IT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IT 인력이 자동차 지식을 가지게 돼야 혁신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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