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불끄고 실전처럼.. 광케이블 복구 26분 뚝딱

김나인 2022. 5. 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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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작업 대비 체계적인 훈련
VR기술 활용 각종 사고 체험도
"무재해·무결점 사업장 만들 것"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에서 직원들이 야간 상황에 대비해 광케이블 복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LG유플러스 직원이 VR(가상현실)로 안전대 추락 사고를 체험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LG유플러스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를 가다

LG유플러스 대전 R&D(연구개발)센터에 위치한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 광코어 체험관. 26일 기자단이 찾은 광코어 체험관에서는 캄캄한 작업장에서 두 명의 교육생이 안전모 플래시에만 의존한 채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교육작업에 한창인 이들 LG유플러스 운영팀 직원들은 저마다 색이 제각각인 광케이블 코어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이번 교육은 야간 상황을 가정해 네트워크 현장에서 도로굴착공사 등으로 끊어진 광케이블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훈련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신속하게 광케이블 복구에 나섰다.

훈련을 담당한 김창용 LG유플러스 네트워크교육훈련팀 책임은 "광케이블이 단선될 경우 얼마나 빨리 복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주간보다 시야 확보와 소통이 어려운 야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이 직접 제안했다. 현장에서 못하는 복구 작업을 반복 교육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훈련했고 실제 가장 빠른 팀은 26분만에 작업을 끝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연면적 5954.33㎡) 규모로 설립된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는 임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개관했다. 안전체험관에서는 네트워크 부문의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연간 40과정·100회차 이상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관 이후 협력사를 포함해 2500여명이 이곳에서 안전훈련을 받았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축소 운영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정상 가동하고 있다.

이들 센터에서는 광코어 체험관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안전체험관, 무선·HFC(광동축혼합망) 실습장, IP·SOHO 실습장 등 4개의 훈련장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인 △홈IoT 인증센터 △네트워크 연동시험실 등 2개의 시험실로 구성돼 있다.

네트워크 통신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VR(가상현실) 기술도 도입됐다. 안전대 추락체험의 경우 직접 VR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을 착용하고 6m 높이의 버킷(고소작업차) 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안전대에 단단하게 연결한 로프를 '생명줄'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던 순간이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전주·통신주 등 기둥에 올라가는 작업 중 발 받침대가 꺾이거나 통신주가 넘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외에도 유·무선 장비를 교체하고 복구하는 무선·HFC 실습장과 거실과 방안 등 실제 집 안과 동일한 환경을 갖춘 고객환경시험실을 통해 홈IoT(사물인터넷) 기능 점검과 'U+tv' 셋톱박스와 와이파이 공유기 등 약 20여개의 기기의 시험환경도 조성했다.

LG유플러스는 신속하게 장애를 복구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 같은 훈련 작업 뿐 아니라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의 관계자들은 굴착 공사로 인한 빈번한 통신망 장애를 막기 위해서는 '통합온라인시스템' 구축 등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양무열 LG유플러스 네트워크인사지원담당은 "굴착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땅 속의 케이블이 끊어지면 눈에 잘 안보이는 코어를 연결하는 작업으로 인해 사고 유형에 따라 복구에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정보를 파악해 미리 안내를 하면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제도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LG유플러스는 ESG 경영의 관점에서 안전보건 경영을 체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초 CSEO(최고안전관리책임자)를 신설하고, 무재해 사업장 구축을 다짐하는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품질에 대한 고객의 '페인포인트'(불만사항)를 없애면서도 무사고·무장애·무결점 사업장을 만들고 나아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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