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무 '동정론' vs 정인화 '네거티브'..최후 승자는?

서순규 기자 2022. 5.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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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번만 기회 달라" 읍소, 정 "전과자는 안돼"
왼쪽부터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광양시장 후보(62) 정인화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64)© 뉴스1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누굴 찍어야 것어 깝깝하구먼." "전과가 있어서 그렇지 재무가 참 좋은 사람이지, 능력은 인화가 낫고." "인화가 좀 밀린가 어쩐가 재무 전과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구만." "벼슬이 뭐라고 재무가 짠하구만."

29일 전남 광양 옥곡 5일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인화 무소속 후보를 바라보는 지역유권자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6·1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광양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재무 후보가 한발짝 앞서고는 있지만 정인화 후보가 맹추격을 펼치고 있어 한 치앞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광양시장 후보© 뉴스1

광양시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김 후보는 전남지구청년회의소 회장과 3선 전남도의원과 도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일찍이 광양의 청년지도자로 주목 받은 인물이다. 또한 포스코홀딩스 계열사의 운송과 광양국가산단내에서 제조서비스업 등 두 개 회사를 견실하게 운영해 성공한 기업인으로도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김 후보의 발목을 잡은 전과 6범이 이번 선거에도 최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상에 좋은 전과는 없지만 김 후보의 전과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거나 파렴치한 성범죄, 음주, 부동산 등의 범죄와는 거리가 멀다. 그의 전과는 교통사고특례법과 기업인으로서 지은 죄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나 선거판에서는 죄명이나 죄질은 따지지 않고 오로지 전과 6범 자체가 상대후보들의 네거티브 먹잇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김후보의 전과는 1987년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금고 10월, 집행유예 1년) 1989년 공중위생법 위반(벌금 100만원) 1990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벌금 100만원) 1992년 하천법 위반(벌금 200만원) 1994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벌금 100만원) 2006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벌금 교통사고 1건, 임차인 위반을 건물주로서 공동책임 1건, 회사 대표로서 책임 4건이다.

김재무 후보는 "오래 전의 일이지만 시장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시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정말 이번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정인화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 뉴스1

반면 정인화 후보는 장흥부군수, 광양부시장, 전남도관광국장 등을 거친 행정가로 20대 총선에서 안철수의 녹색돌풍에 편승해 3선의 우윤근 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국회의원 뺏지를 달았다.

정 후보는 9년 전 광주에서 고향인 광양으로 내려와 민선 6기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2년 뒤 20대 총선에서 안철수의 국민의 당으로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에게 패하자 2년동안 바닥민심을 다진 후 다시 광양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총선 두 번 지방선거 두 번에 출마하면서 유력 정치인이 된만큼 찐 팬도 있지만, 선거 때 마다 출마한다는 비난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우선 정 후보가 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닥치는 대로 출마하면서 '광양의 모든 벼슬은 다 정 후보가 해야되느냐', '권력욕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정현복 시장이 부동산 이해충동과 투기의혹, 채용특혜 혐의를 받는 등 행정을 사유화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공무원출신 시장에 대한 피로감이 공직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인화 후보가 9년 동안 4번째 선거에 출마하면서 광양에 집을 구입하지 않고 전세살이를 하는것도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광주에 아파트 한 채와 여수에 분양호텔 등 정 후보와 부인의 재산이 16억원이 넘는데도 광양에 집을 안사고 전세살이를 하면서 떠돌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정인화 후보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리더"라면서 "상상이상의 광양을 만들 혁신 시장이 되겠다"며 "전과자에게 광양을 맡길수 없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김재무, 정인화 두 후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속내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옥곡 5일장에서 만난 50대 회사원 정모씨는 "막상 투표 날이 다가오니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두 후보 모두 장점도 있고, 약점도 있기 때문에 누가 지역발전에 적임자인지, 고민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A씨(59)는 "이번 선거는 김재무 후보의 동정론과 정인화 후보의 전과 네거티브의 싸움인것 같다"면서 "김 후보나 정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상관없지만 선거가 정책보다는 네거티브로 가고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옥곡에서 30년 넘게 자영업을 하는 B모씨(66)는 "김 후보가 시장선거에 두 번이나 떨어져서 그렇지 정치는 잘하는 사람이고, 정인화도 사람이 참 바른사람"이라며 "시장은 김재무, 국회의원은 정인화 이러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전과 6범은 무조건 안돼'라는 정인화 후보의 주장도 이해는 하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김 후보의 전과가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파렴치한 범죄가 아닌데도 지나치게 네거티브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김재무의 '동정론'과 정인화의 '네거티브'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다양하면서도 복잡하다.

과연 유권자들은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김재무의 전과를 이해하고 동정론에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전과자는 안된다'는 정인화 후보의 네거티브를 선택할지 결전의 날이 오고 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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