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유해란과 국대로 뛴' 정윤지, KLPGA투어 52번째만에 첫 우승 [E1채리티오픈]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E1채리티 오픈 우승을 차지한 정윤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정윤지(2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E1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연장 혈투 끝에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3년 차 정윤지는 29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4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정윤지는 작년 E1채리티 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지한솔(26), 하민송(26), 그리고 2020년 이 대회 우승자 이소영(25)과 함께 공동 선두로 54홀을 마쳤다. 결국 5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은 정윤지가 마지막에 웃었다.

2017년과 2018년에 국가대표로 뛴 정윤지는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여자 단체전에서 임희정(22), 유해란(21)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9년 4월 KLPGA 3부인 점프투어 2차전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6월 2부인 드림투어 6차전 정상도 밟았다.

하지만 2020년 첫발을 디딘 정규투어에서는 그동안 51개 대회를 치르면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거둔 두 차례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나란히 국가대표로 활약한 임희정은 지금까지 K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하며 간판스타로 성장했고, 2020년 루키 시즌을 함께 보낸 유해란 역시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을 포함해 정규투어에서 5승을 쌓았다.

착실하게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린 정윤지는 이 코스의 강자들과 벌인 연장전에서 당당하게 첫 우승을 달성하며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차지했다. KLPGA 정규투어 52번째 출전 만에 이룬 쾌거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E1채리티 오픈 우승을 차지한 정윤지 프로, 그리고 연장전에서 우승을 다툰 이소영, 지한솔, 하민송 프로. 사진제공=KLPGA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놓친 하민송이 먼저 탈락했다. 지한솔, 이소영, 정윤지는 연장 두 번째와 세 번째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홀컵 위치를 바꾼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인 지한솔이 가볍게 탭인 버디를 잡아 우승하는 듯했지만, 정윤지는 어려운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키며 물러나지 않았다. 파로 홀아웃한 이소영은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정윤지는 침착하게 연장 다섯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로 연결했고, 지한솔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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