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 막히게 만드는 '기흉', 키 크고 깡마른 10~20대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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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A군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어 응급의료센터로 실려갔다.
기침이 그치지 않아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상 증상이 없고 마른 체형이었기에 바로 흉부 X선을 촬영한 결과, 양쪽 폐에 기흉이 있어 응급수술을 받고 1주일 만에 퇴원했다.
이 밖에 흉관 삽입 후에도 폐가 원상태로 펴지지 않고 나흘 넘게 공기가 새거나, 기흉이 양쪽 가슴에 동시에 발생하거나, 긴장성 기흉이 발생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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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A군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어 응급의료센터로 실려갔다. 기침이 그치지 않아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상 증상이 없고 마른 체형이었기에 바로 흉부 X선을 촬영한 결과, 양쪽 폐에 기흉이 있어 응급수술을 받고 1주일 만에 퇴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군처럼 기흉 환자는 10대가 40%이고, 20대는 20.4%로 10, 20대 환자에서 60%가 넘는다. 특히 남성 환자가 86.4%로 압도적이다.
기흉(氣胸ㆍpneumothorax)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질환이다. 공항 같은 곳에서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진 환자 가슴에 볼펜을 꽂아 응급처치하는 장면은 기흉 증상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감염 위험 때문에 곧바로 응급의료센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흉은 폐 속 풍선 모양의 수많은 폐포 중 일부가 터져 폐가 찌그러지고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크게 1차성 기흉과 2차성 기흉으로 나뉜다.
앞서 A군처럼 10, 20대에 키 크고 마른 체형 남성에게 잘 생기는 기흉은 ‘자연 기흉’이라고 부르는 1차성 기흉이다. 주로 폐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큰 공기주머니가 볼록 튀어나온 '기낭(氣囊ㆍair-sac)'이라는 병변이 먼저 생겨 이것이 터지면 기흉이 생긴다. 기낭 발생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이 기흉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2차성 기흉은 폐 질환을 오래 앓은 사람에게서 2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50대 이후 특히 60~70대에서 흔히 발생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폐기종이 가장 큰 원인이고, 결핵ㆍ악성 종양ㆍ폐섬유증ㆍ폐렴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기흉이 작으면 안정을 취하면서 산소를 투여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폐가 20% 이상 찌그러졌다면 가슴에 흉관(胸管ㆍthoracicduct)이라는 새끼손가락 굵기 정도의 긴 튜브를 넣어 공기를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기흉은 재발이 잦은데 폐 표면에 생긴 기낭을 제거하지 않으면 30~50% 정도가 재발한다. 재발하면 기낭을 제거하기 위해 흉강경 수술을 해야 한다. 이 밖에 흉관 삽입 후에도 폐가 원상태로 펴지지 않고 나흘 넘게 공기가 새거나, 기흉이 양쪽 가슴에 동시에 발생하거나, 긴장성 기흉이 발생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긴장성 기흉은 폐에서 새어 나온 공기 압력으로 주변 심장이나 혈관을 누를 때를 말하며, 응급 상황이고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김영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흉은 재발이 잦은 질환인데 재발한다면 흉강경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흉강경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고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조기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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