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두리 집값 떨어져도 '대기업 프리미엄' 누리는 마곡

김희수 2022. 5.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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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고점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마곡 등 대기업 소재지 지역은 탄탄한 직주근접 수요를 기반으로 아파트값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가 외곽임에도 서울 중심지만큼 가격이 안정적인 이유는 마곡지구의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코오롱, 에쓰오일 등 수만 명의 대기업 사무·연구직이 상주해 직장인 거주 수요가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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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 수요로 집값 안정세
마곡엠밸리5·6단지 신고가 경신
5단지 전용 114㎡ 20억5000만원
마곡 밖 아파트는 7개월새 3억 '뚝'
반도체 공장 주변도 대기업 수혜
동탄 삼성 가까울수록 하락폭 적고
이천 SK 주변은 공급 적어 상승세
풍부한 대기업 직장인 거주 수요의 영향으로 올해도 가격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엠밸리6단지 모습. 사진=김희수 기자
가격 고점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마곡 등 대기업 소재지 지역은 탄탄한 직주근접 수요를 기반으로 아파트값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 하락 거래가 속출하는 분위기에도 대기업 인프라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들어선 마곡 상승… 강서구 주춤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여파로 빚투(빚내서 주택매수) 수요가 많은 서울 외곽지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강서구는 서초구 등 1급지와 비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구가 외곽임에도 서울 중심지만큼 가격이 안정적인 이유는 마곡지구의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코오롱, 에쓰오일 등 수만 명의 대기업 사무·연구직이 상주해 직장인 거주 수요가 많다는 점이다. 강서구 마곡엠밸리5단지는 전용 114㎡에서 지난 3월 20억5000만원으로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7월 16억8000만원보다 3억7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마곡엠밸리6단지 전용 84㎡는 올해 2·4월 두 건의 최고가 거래(16억5000만원)가 발생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7월 14억9000만원으로 1억6000만원 올랐다.

마곡엠밸리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마곡지구 외에도 여의도 금융권, 김포공항 항공업계 등 배후수요가 상당하다"며 "미완성 계획도시로 미래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곡지구를 벗어나면 강서구도 약세장이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전용 104㎡는 이달 9억4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인 지난 2월 11억8000만원 보다 2억4000만원 하락했다. 호황기였던 지난해 10월 실거래가 12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7개월새 3억원 하락했다. 강서구 거주 중인 30대 권모씨는 "직장이 마곡인데 생활환경에 만족해 근처에 집을 구하고 싶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 일단은 갭투자 기회를 엿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K 반도체 공장 주변도 가격방어 탄탄

마곡 뿐만 아니라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화성 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주변 단지들도 대기업 호재를 누리고 있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동탄역에서 가까워 대장아파트로 꼽히던 단지들이 올 들어 지난해 최고가 대비 20%가량 하락한 거래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인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가까운 단지들의 하락률은 10% 수준이다. 실제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이달 13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최고가(16억8000만원) 대비 17.9%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가까운 메타폴리스 전용 96㎡는 지난 3월 10억3500만원에 매매돼 지난해 10월 최고가(11억1700만원) 보다 7.3% 내렸다.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주변은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이천롯데캐슬골드스카이 전용 84㎡는 올해 4월 7억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 단지는 7억원 안팎의 거래가 이어져 전국적인 부동산 과열기였던 지난해 가을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연봉이 높아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며 "주변 단지들이 완성되면 6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외지인 투기 목적 매매보다 인근 직장인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 가격 하방이 튼튼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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