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 전쟁탓 비료값 폭등..농가 "팔아도 남는 게 없다"

송광섭 2022. 5.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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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농약구입비 등 비용부담
전년보다 11% 올라 사상 최대
비료값 전년대비 150% 껑충
[사진 = 연합뉴스]
국내 농가 살림살이가 올 들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비료 등 비용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농민들이 버는 돈에 비해 쓰는 돈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상승한 120.2를 기록했다. 이는 농촌경제연구원이 농가구입가격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농가가 구입하는 △종자·종묘 △비료비 △농약비 △영농자재비 등 재료비 등을 합쳐 지수화한 수치다. 2015년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그만큼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올 1분기 농가구입가격지수 중에선 재료비 항목의 증가 폭이 유독 컸다. 재료비에서는 비료값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료 가격은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수준까지 올랐다.

러시아 정부가 전쟁 발발 이후 자국 비료 제조사들에 비료 수출 중단을 권고함에 따라 비료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료 가격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농가의 영농광열비와 영농자재비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5.1%, 38.1% 증가했다. 이처럼 비용 부담이 늘어났지만 올 1분기 농가가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을 나타내는 판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4.8% 하락한 127.3에 그쳤다.

이 여파에 농가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농가교역조건지수도 올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4.8% 떨어진 127.3을 기록했다. 최근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하면 올 한 해 농가교역조건지수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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