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날벼락에 하민송 눈물, 정윤지 5차 연장 끝에 첫 우승

강희수 2022. 5.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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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선수가 퍼트를 할 때는 주변인들이 숨조차 죽인다.

그런데 우승이 결정될 지도 모르는 퍼트를 준비하는 순간에 갑자기 물벼락이 쏟아진다면? 상상도 못할 상황이 실제 프로 경기에서 벌어졌다.

하민송의 18번홀 버디 퍼트 결과에 따라 우승자가 하민송으로 결정날 수 있었고, 버디를 잡지 못하면 4명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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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연장 끝에 데뷔 첫 우승에 성공한 정윤지의 티샷 장면. /KLPGA 제공.

[OSEN=강희수 기자] 골프 선수가 퍼트를 할 때는 주변인들이 숨조차 죽인다. 그런데 우승이 결정될 지도 모르는 퍼트를 준비하는 순간에 갑자기 물벼락이 쏟아진다면? 상상도 못할 상황이 실제 프로 경기에서 벌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 최종라운드(3R)가 펼쳐진 29일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546야드, 본선 6,496야드). 4명의 선수가 8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챔피언조의 하민송(26, 롯데)이 버디 퍼트를 준비하던 때였다. 다른 세 명의 공동선두는 경기를 모두 마치고 하민송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민송의 18번홀 버디 퍼트 결과에 따라 우승자가 하민송으로 결정날 수 있었고, 버디를 잡지 못하면 4명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

홀컵과의 거리는 5.4미터. 하민송이 거리를 재고 경사를 본 뒤에 조심스럽게 공을 놓는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린 위 사방에서 스프링클러가 열리더니 분수처럼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난데 없는 분수 샤워는 수 분 동안 계속 돼 그린 위를 흠뻑 적신 뒤에야 꺼졌다.

부랴부랴 코스 관리인들이 물기를 제거한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그래봤자 그린의 공 빠르기는 이미 달라진 뒤였다. 하민송은 정신을 집중해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공은 얄굿게 홀컵을 비켜가고 말았다.

하민송은 지한솔, 이소영, 정윤지 등과 이어간 연장 1라운드에서 다른 세 선수가 버디를 하는 사이 홀로 버디에 실패해 가장 먼저 연장 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우승컵은 5차 연장에서 지한솔(26,동부건설)을 꺾은 정윤지(21, NH투자증권)의 차지로 돌아갔다. 2020년 시즌부터 KLPGA 정규투어에 뛴 정윤지는 이날 우승이 프로 데뷔 첫 우승이다. 

캐디인 아내 김유정 씨와 후속조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양지호.

같은 날,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GC(파72/7,260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원)에서는 양지호(33)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14년차인 양지호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의 성적으로 KPGA 133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양지호는 캐디인 아내 김유정 씨와 함께 한 경기에서 “안전 위주를 플레이를 조언한 아내의 말을 들은 것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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