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LG배 우승자 대결에서 스웨에 대 역전승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속출하는 가운데 제 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문을 열었다. 29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취저우 및 일본 도쿄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시작된 본선 24강전 첫날 한국은 출전자 5명 중 3명이 승리, 대회 4연패를 향해 순조로운 첫 걸음을 뗐다.
가장 주목을 모은 역대 LG배 우승자 대결에서 신민준(23)이 스웨(31)에 250수 만에 백 불계로 역전승했다. 신민준은 초반 우중앙 전투에서 실패,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중앙 흑의 엷은 맛을 끈덕지게 추궁하면서 추격한 끝에 하변 흑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한국 랭킹 7위 신민준은 LG배 25회, 중국 19위이자 중국 최고령 출전자인 스웨는 LG배 17회 대회 우승자다.
신민준과 스웨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 균형을 되찾게 됐다. 신민준의 다음 상대는 중국 톱스타 커제(25). 신민준은 25회 대회 결승 3번기서 커제를 상대로 1패 후 2연승, 생애 첫 세계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통산 전적은 5승 4패로 커제가 우세하다.
김지석(33)과 구쯔하오(24) 간 대결도 역전의 연속이었다. 중반전까지 백을 쥔 김지석의 여유있는 형세가 유지됐으나 중앙 말이 끊기면서 처음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중원에서 흑백 대마가 뒤엉킨 어지러운 싸움 끝에 초대형 흑 대마를 섬멸한 백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268수만의 불계승.
이 승리로 김지석은 천적 구쯔하오와의 통산전적 격차(1승 4패)를 한 발 좁히는데 성공했다. 김지석과 구쯔하오는 각각 19회 및 22회 삼성화재배서 우승한 챔피언 ‘선후배’ 사이다. 김지석은 역시 상대전적이 좋지 않은 숙적 딩하오(22·김지석 기준 2패)와 31일 8강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한국랭킹 25위 박진솔(36)의 분전도 빛났다. 일본 사다 아쓰시(27)를 철저한 실리전법으로 몰아붙여 흑 불계로 이겼다. 지난 해 LG배 때 탄샤오에 져 1회전서 탈락한 아쉬움도 풀었다. 박진솔은 지난 해 준우승자 양딩신(24)과 31일 16강전서 대결한다.
하지만 한국 9위 박건호(24)는 중국 16위 자오천위(23)에게, 11위 박하민(24)은 일본 위정치(27)에게 각각 백을 들고 분패해 올해 본선 일정을 마감했다. 박하민에겐 생애 첫 메이저 출전이어서 아쉬움이 더 했다.
24강전 이틀째인 30일엔 원성진 대 왕위안쥔(첫 대결)의 한-대만전 한 판, 그리고 조한승 대 강동윤(상대전적 10대 13), 김명훈 대 설현준(상대전적 2대 2)의 한-한전 두 판이 벌어진다. 디펜딩 챔프 신진서를 비롯해 박정환 변상일 등 한국기사 3명, 커제 양딩신 미위팅 딩하오 등 중국 4명과 일본 시바노 등 8명은 16강 시드를 받아 31일 또는 6월 1일부터 출전한다.
3억원 우승 상금의 주인을 가리는 LG배는 올해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비대면(非對面)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12회, 중국은 11회 우승했다. 1인당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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