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韓日 배우·스태프 교류 배울 점 많을것"

박양수 2022. 5.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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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스태프와 배우가 교류하면 양국 간에 서로 배울 게 많을 것이다. 거기서 또 새로운 것이 생겨날 테니 그런 일이 진행됐으면 좋겠다."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배우 송강호의 수상을 축하하며, 한일 간 영화 교류가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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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등 수상 日 거장
첫 한국영화 연출로 이름알려
"남우주연상 최고 아름다운 골"
고레에다 히로카즈(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지은(아이유)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의 공식 상영회에 도착,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 AP=연합뉴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를 연출한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CJ ENM 제공, 칸(프랑스)=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스태프와 배우가 교류하면 양국 간에 서로 배울 게 많을 것이다. 거기서 또 새로운 것이 생겨날 테니 그런 일이 진행됐으면 좋겠다."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배우 송강호의 수상을 축하하며, 한일 간 영화 교류가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날 프랑스 칸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을 만나 "송강호는 이 작품의 중요 인물이었고, 분위기 메이커였으며 팀 리더였다. 그가 이런 형태로 평가를 받아서 기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펼친 송강호를 인간적으로도 높이 평가한 것이다.고레에다 감독은 "남우주연상은 이 작품의 최고의 아름다운 골"이라며 "한국에서도 들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이다. 그의 2009년 작품 '공기인형'에는 배두나가 출연했다. 그의 2004년 작품 '아무도 모른다'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당시 13세 소년 야기라 유야는 칸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국내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했다. 영화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를 버린 엄마 소영(이지은 분), 아기들을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중년 남성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세 사람이 기본축을 이룬다.

고레에다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를 준비하며, 일본에 '아기 우편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에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베이비 박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마침 한국 영화를 기획하던 중이라 이 소재를 작품에 활용했다고 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현실의 가혹함을 표현하면서도 결국 인간이 가진 가능성이나 선의를 표현하려 했다"며 "그러나 그 선이 반드시 법적으로 바른 것은 아닐 수 있는 모순을 녹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 첫 상영회 후 범죄자를 미화했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24시간 내내 악하거나 선한 사람은 없다는 게 내 철학"이라며 "영화를 본 후에 인간에 대해 절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시상식 후 대화했다는 고레에다 감독은 "한일 스태프와 배우가 교류하면 서로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감독과 일해보고 싶다는 일본 배우가 굉장히 많다"며 "그렇게 한일 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송강호는 무대에 올라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객석에 앉은 고레에다 감독은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며 송강호의 수상을 축하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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