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 김규리, 1인 2역+유창한 불어 연기로 되찾은 자신감 [인터뷰M]

백승훈 2022. 5.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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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가 '그린마더스클럽'으로 연기 자신감을 되찾았다. 오랜 공백기를 거치며 생긴 불안을 극복한 그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 있었다. 유창한 불어와 더불어 우아함과 미스터리함을 모두 갖춘 연기로 존재감을 극대화한 김규리를 만나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김규리는 서울 종로구 재동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연출 라하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다.

김규리는 극 중 주변 엄마들의 우상인 서진하 역을 맡았다. 이은표(이요원)의 옛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인물이지만, 자신에게 연이어 닥치는 비극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충격적인 반전은 더 있었다. 죽음으로 퇴장한 줄로만 알았던 김규리는 최광록의 과거 연인 레아로 재등장, 1인 2역의 임팩트 있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김규리는 "캐스팅만으로도 감사한데, 1인 2역 캐릭터는 뜻밖이었다"며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고, '연기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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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의 '그린마더스클럽'에 참여하기 전까지 배우의 길에 대한 회의감으로 가득했다고. 김규리의 전작은 지난 2019년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다. 안방극장에 복귀하기까지 무려 3년의 공백기를 거친 것.

"작품 제의가 계속 오지 않았다. 배우들은 늘 불안함을 갖고 있는데, 나 역시 '계속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쿨하게 돌아서야 하나' 마음까지 먹고 있었다."

김규리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제작진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최선을 다해 즐겁게 촬영하고자 했다"고 밝힌 김규리는 서진하와 레아,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특히 불어 공부에 공을 들였다고.

그는 "프랑스어는 지난해부터 배웠다. 대사들을 위주로 발음 공부를 했다. 익숙한 한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감정을 전달해야 된다는 게 제일 어렵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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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가 남편 루이 역의 최광록과 대화하는 장면도 대부분 프랑스어로 이뤄졌기 때문에,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김규리는 "최광록도 어려웠을 거다. 그분은 연기가 처음인데, 내가 연기에 대한 것들을 가르쳐주면 잘 흡수하더라"며 "혼을 내기도 했다. 주눅 들지 않고 노력해줬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규리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누구보다 서진하의 감정에 몰입했다고. 그는 "인간적으로 서진하에 공감을 많이 했다.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을 다 못 드러내면서 살지 않나. 서진하는 그 점을 극대화시킨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하기엔 정말 재밌었다. 평소에 지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꾸며 봤고, 내 삶에서 흘리지 못했던 눈물을 작품에서 모두 다 흘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다림 끝 김규리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그린마더스클럽'.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고 열정을 불태웠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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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더스클럽'은 연기 자신감을 다시 찾아준 작품이다. 오랫동안 연기를 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괜찮은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 그동안 나쁘지 않았네' 생각이 들더라."

김규리는 되찾은 자신감으로 "액션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다"며 다음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는 "춤을 좀 추는데, 다른 여배우들보다 몸을 잘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작품을 촬영하기 전까지 수동적으로 살았는데, 이젠 정말 재밌게 해낼 자신이 있다. 연기 경력도 있으니, 충분히 즐길 자세가 됐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 아닐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스터리함을 품은 연기로 빛을 낸 김규리의 '그린마더스클럽'은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화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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