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유튜버, 메타버스 엔터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다.
1인 방송에서 메타버스 엔터 영역으로 확대
한국도 '이세계아이돌' '레볼루션하트' 이미 인기
애니칼라가 IPO를 하면서 이 '버추얼 유튜버' 산업의 대략적인 규모와 전망이 파악되고 있다. 애니칼라의 기업공개 서류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1년 매출액은 76억3000만엔(755억원), 경상이익 14억5000만엔(14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132억엔(1306억원), 경상이익 37억엔(366억원)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이 약 2000억원, 영업이익 57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작은 규모가 아니다. 애니칼라의 시가총액은 상장시 약 446억엔(44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에는 V튜버가 110명 소속돼 있으며 110명의 합산 구독자는 3900만명으로 일본 외에도 영어권, 한국어권 V튜버가 활동하고 있다. 경쟁사인 커버주식회사(홀로라이브)도 비슷한 규모라고 생각해보면 이미 작지 않은 규모의 산업이 형성된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애니칼라에 투자한 기존 주주들의 면모다. 와세다대 재학 중 애니칼라를 창업한 리쿠 타즈미 (43.11%) CEO 외에 중국 최상급 벤처캐피탈인 레전드캐피탈(10.29%),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의 투자회사인 HODE HK(7.34%), 일본 VC인 스카이랜드벤처스(6.91%),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회사인 소니뮤직(5.14%)으로 주주가 구성되어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벤처투자 및 엔터시장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다.
가상 캐릭터(아바타)라는 것은 메타버스에서는 오히려 강점이 된다. 먼저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른 미디어로 확장이 용이하다. 또, 이들은 가상세계 속에서 만들어진 '메타버스 네이티브'라는 점에서 팬들을 메타버스로 끌어들이는 데는 현실 세계의 아티스트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하는 버추얼 유튜버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왁굳'이라는 유명 크리에이터가 지난해 데뷔시킨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이 있다. 아이네·징버거·릴파·주르르·고세구·비챤 여섯 명의 버츄얼 유튜버로 구성된 이 그룹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음원을 공식발표했다. 두 곡은 길지는 않았지만 음원차트 100위권에 머무르기도 했고 데뷔곡 뮤직비디오는 최근 유튜브 조회수가 600만회를 돌파했다. 이들은 트위치 동시간 시청자수 약 3만명을 기록하는 등 현재 1인 방송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레볼루션 하트'라는 4인조 남성 버추얼 아이돌도 지난해 데뷔해 단시간에 구독자 15만명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이 아이돌은 8월에 정식으로 음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 마로스튜디오와 버츄얼캐릭터 기획 전문기업 메타로의 공동 프로젝트로 탄생한 'V&U'는 처음부터 영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했다. 리오라 왈키리아, 페넬로페 와이즈먼, 에테르나 셀린, 에테르나 헬렌이라는 4명의 여성 버튜버들이 소속돼있으며 영어로 방송을 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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