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넘보는 주식 신용이자.."깡통 될라" 빚투족 좌불안석

조아름 2022. 5.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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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이자율도 연내 10%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은행처럼 신용융자 금리를 자주 올리진 않지만,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이 올라 결국 신용융자 금리도 오른다.

시장에선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폭증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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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속속 인상
빚내 주식 샀는데.. 반대매매 3년 새 2배
1년 반 만에 불어날 가계 이자만 27조 원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이자율도 연내 10%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도 은행처럼 개인에게 대출을 내주고 이자를 받는데, 이미 대출금리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하락장과 맞물려 '빚투족'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 10%도 넘나... 증권사 대출금리 오름세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별 신용융자 최고 이자율은 이미 연 10%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사는 은행처럼 신용융자 금리를 자주 올리진 않지만,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이 올라 결국 신용융자 금리도 오른다.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지난달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에 나선 데 이어, 이달 대신증권(일부 구간)과 유안타증권도 0.25~0.5%포인트씩 이자율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일부 구간)와 DB금융투자, 메리츠증권도 내달 2일부터 이자율을 0.1~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세다. 지난 26일 21조6,652억 원으로, 지난해 말(23조886억 원)보다 1조4,000억 원가량 줄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하락장에 주식 '강제 처분'도 늘어

빚을 내 주식에 나섰던 빚투족은 좌불안석이다. 특히 투자자 중엔 증권사에서 초단기(만기 3거래일)로 돈을 빌려 주식을 샀지만, 주가가 떨어져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일평균 1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79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월별로 봐도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3월 148억 원을 기록한 뒤 이달 171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보유 주식을 다 팔아도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갚을 수 없는 '깡통계좌'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하락기엔 반대매매로 인한 투매가 또 다른 투매를 불러 주가를 끌어내리고 빚투족의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더 오른다"... 이자 부담 눈덩이

시장에선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폭증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연내 최소 두 차례 이상 금리를 더 올릴 거란 전망이 많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4,000억 원 늘어난다. 올해 두세 번 금리가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반(총 8차례 인상을 가정) 만에 갚아야 할 이자만 약 27조 원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한은도 지난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향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상환 부담이 크게 늘고 취약차주 등을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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