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고명품 플랫폼 '월드리페어' 인수 추진

김수연 2022. 5. 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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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난해 중고나라를 인수한 데 이어 중고명품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처 물색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지난 2월 명품 수선·리폼 전문업체 월드리페어에 인수 및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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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명품 구매 수요·수리 급증
신세계 '원스톱 서비스'도 영향
세계 명품 중고시장 규모 45조
'월드리페어'에 인수·투자 제의
월드리페어 공식 블로그. <출처: 웹사이트 캡쳐>

롯데가 지난해 중고나라를 인수한 데 이어 중고명품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처 물색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지난 2월 명품 수선·리폼 전문업체 월드리페어에 인수 및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 중인 월드리페어를 인수 후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과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 구축, 공장 확장 이전을 위한 투자 등이다. 월드리페어는 현재 해당 제의에 대해 검토 중이다.

월드리페어의 한 경영진은 "2공장 오픈 시점인 올 2월쯤 롯데 측에서 직접 인수 제안을 해왔다"며 "지금처럼 명품 리폼·수선만 하는 게 아니라 지분인수를 하면서 투자하고 싶고, 공장도 더 큰 데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규모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경기 구리시에 있는 월드리페어는 명품 가방 생산과 리폼, 수선, 염색,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8년 창립했다. 각 분야 장인과 전문가를 영입해 사세를 확장해 왔다. 창립 초기 MCM,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닥스, 삐에르가르뎅, 빈폴 가방을 생산하다 2012년 수선·케어·리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수선·리폼 작업 누적 7만5000건 돌파하기도 했다. 구찌, 프라다를 비롯한 명품 가방·지갑을 리폼·수선해 오며 1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의 이번 행보는 치솟는 명품가격으로 인해 명품 새제품 구매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고명품 구매 수요와 중고명품을 고쳐쓰려는 수요가 커지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의 '글로벌 럭셔리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명품 중고 시장 규모는 330억 유로(45조원)로, 2017년 대비 65% 증가했다. 업계 추산 국내 명품 중고시장은 5조원 규모다.

또한 쇼핑부문 실적 개선을 위한 신규 먹거리가 절실한 현 상황이 이러한 움직임을 채찍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고명품 거래·리폼 플랫폼이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를 즐기고 업사이클 제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신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 유통부문 온라인 사업인 롯데온은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5%(2021년 기준)대에 그치고 있고, 오프라인 사업 또한 경쟁사인 신세계 대비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특히 경쟁사인 신세계의 영향도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이마트가 인수한 G마켓·옥션을 통해 명품 구입부터 중고거래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구현에 나선 가운데 명품 구매 고객 간 중고거래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의 중고명품 시장 및 명품 수선 시장 노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온은 앞서 지난 1월 명품 수선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비대면 명품 토탈 케어 플랫폼 '럭셔리앤올'과 명품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지주 투자계열사인 롯데벤처스가 럭셔리앤올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기업으로 선발해 초기 투자금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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