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보다 존재감 옅은 '르쌍쉐'..반전 카드는 신차?
르노자동차코리아·쌍용자동차·쉐보레(한국GM) 등 이른바 '르쌍쉐'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같은 수입차에게도 뒤지면서 각 3사들이 활로를 찾아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시장 판매 대수는 2만5946대를, BMW는 2만470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1만9317대, 르노코리아는 1만4987대, 한국GM은 1만350대를 팔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사의 존재감이 수입차보다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21년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36.3% 감소한 6만1096대, 쌍용차는 35.8% 감소한 5만6363대, 한국GM은 34.6% 감소한 5만4292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벤츠의 판매량은 7만6152대, BMW의 경우 6만5669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GM은 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꼽는다.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난 장기화로 생산량이 줄어 판매량도 동반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벤츠의 판매량은 0.9%로 BMW의 경우 오히려 12.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신차가 없어 3사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3사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을 의미하는 '베스트셀링카' 월간 10위권에 든 건 단 한 차례다. 르노코리아가 부분변경 모델인 '2022년형 QM6'를 내놓았던 지난해 10월 출시 효과에 힘입어 9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3사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아닌 제대로 된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아이오닉5·EV6를 비롯한 전용전기차와 경형 SUV 캐스퍼 등 신차를 다수 내놓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벤츠·BMW 등도 한정판 판매와 각종 신차 출시를 이어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3사는 결국 신차 출시를 위해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먼저 시작을 끊은 곳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다. 지난 17일 중형 SUV '토레스'를 공개하며 4년 만의 신차 출시에 나섰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오는 6월 사전계약과 함께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신차 출시가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는 차급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오랜 기간 철저하게 상품성을 높이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자사 지분을 내어주는 강수를 두면서 신차 개발에 나섰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나선다. 지리가 자회사인 볼보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하면, 르노코리아가 차량 디자인을 맡는 방식이다. 지리그룹은 이 과정에서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기도 했다. 코로나19·반도체물류난·전기차 전환 등 완성차업계가 격변기를 맞으면서 프랑스 본사인 르노도 판매량 감소 등의 부진을 겪자 르노코리아가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차세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를 경영정상화 계획의 중심으로 두고 있다고 공언해왔다. 2020년 출시해 성공을 거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이후의 차기 주자로 오는 2023년부터 차세대 CUV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도장·프레스·차체·조립 공장 등에 대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추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에 밀려난 르쌍쉐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며 "살아남으려면 (글로벌 본사에서)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신차를 배정 받든지,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모델을 직접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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