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거센 원숭이두창, "코로나처럼 안 퍼진다"지만..벌써 백신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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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400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거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다르다며 안심을 시키고 있지만 주요국가들은 서둘러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해당 백신은 이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온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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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첫 보고 이후 유럽, 서아시아, 중남미 퍼져
코로나19처럼 공기 중 전파 안 돼, 밀접 접촉서 발생
스페인·독일 등 발생국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 나서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400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거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다르다며 안심을 시키고 있지만 주요국가들은 서둘러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사람 두창’ 백신만 보유하고 있는데, 원숭이두창 백신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WHO는 일단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관련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일반인이 걱정해야 할 질병이 아니다. 이것은 코로나19와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국이 감염자 및 밀접 접촉자 조기 인지·격리 등으로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손쉽게 억제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다르게 공기 중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은 신체 접촉이 잦은 사람과 피부 발진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또 바이러스가 묻은 옷과 침구류 접촉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니퍼 맥퀴스톤 CDC 부국장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9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다른 국가로 장거리 비행을 했으나 비행기 내 감염은 없었다”며 “식료품점에서 지나쳤다고 원숭이두창에 걸리진 않는다”고 전했다. 즉,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다.
백신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기존 사람 두창 백신으로 85%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 시도포비어, 브린시도포비어, 타코비리마트,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등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법도 있다.
여기에 원숭이두창용 백신인 진네오스도 이미 출시된 상태다. 해당 백신은 덴마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만든 두창 백신으로 2019년 미국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용으로 허가받은 백신이다.
해당 백신은 이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온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한 상태다. 영국(106명)과 함께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는 스페인(106명)은 이번주 백신 구매 계획을 밝혔다. 앞서 독일 또한 4만회분의 백신을 주문했다. 미국은 30일 백신 공급계획을 발표한다.
하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당장의 구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지난 26일 백브리핑에서 “진네오스는 3세대 백신으로 알려져 기존 제품보다 부작용 위험을 개선했다”며 “국내 도입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됐을 때 추후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을 구매해도 일반인 접종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바바리안 노르딕사도 “백신은 접촉자나 노출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유중인 3502만회분의 사람 두창용 백신 역시 일반인 접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24일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원숭이두창이 있어도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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