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같이 할 때 됐다" 송강호X박찬욱, '박쥐' 이후 13년만 '감격의 투샷'
감격의 투샷이다.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영광스러운 재회를 했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각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 ‘최초 2관왕’ 기록을 세운 가운데,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이날 칸의 시선을 모았다. 송강호와 박 감독은 지난 2009년 영화 ‘박쥐’로 칸 국제영화제에 함께 참석했다. 박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를 통해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후 두 번째 칸 진출작인 ‘박쥐’는 박 감독에게 심사위원상을 안겼다. 이후 박 감독이 13년 만에 다시 칸에서 트로피를 안게 된 이날 송강호는 또 한번 그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박 감독의 칸 영화제 첫 감독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국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임권택 감독(‘취화선’, 2002) 이후 두 번째다. 송강호 또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의 레드카펫을 7번 밟은 끝에 이뤄낸 쾌거로, 아시아 배우 중에서는 네 번째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2009년 영광을 함께 했던 이들이 2022년 각자의 영광을 안고 칸을 빛낸 것이다.
수상 직후 박 감독과 송강호는 사이좋게 칸 국제영화제 프레스룸을 찾았다. 이들은 13년이 지났지만 서로를 향한 진한 우정으로 감동을 안겼다.
박 감독은 “한 영화에 감독상, 연기상을 잘 주지 않으니까 같은 영화로 왔다면 같이 받기 어려웠을 거다. 따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밌다”라고 유쾌하게 입을 열었다. 송강호 역시 “참 남다른 감정이 든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라는 영화로 상을 받았지만, 식구들과 다 같이 받은 느낌에 더 행복하다”라고 감격을 표했다.
송강호는 수상 당시 보여준 박 감독과의 깊은 포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박찬욱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해 줬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데 순간적으로 그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박해일의 눈빛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 뛰어가게 되더라”며 “송강호가 그동안 여러 좋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 영화도 워낙 좋다 보니까 이렇게 주연상을 받게 된 거 같다”고 역시나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쥐’ 이후 13년이나 흘렀다. 이제 같이 할 때가 된 거 같다”고 말해 글로벌 기자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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