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같이 할 때 됐다" 송강호X박찬욱, '박쥐' 이후 13년만 '감격의 투샷'

김원희 기자 2022. 5.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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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감격의 투샷이다.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영광스러운 재회를 했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각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 ‘최초 2관왕’ 기록을 세운 가운데,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이날 칸의 시선을 모았다. 송강호와 박 감독은 지난 2009년 영화 ‘박쥐’로 칸 국제영화제에 함께 참석했다. 박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를 통해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후 두 번째 칸 진출작인 ‘박쥐’는 박 감독에게 심사위원상을 안겼다. 이후 박 감독이 13년 만에 다시 칸에서 트로피를 안게 된 이날 송강호는 또 한번 그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박 감독의 칸 영화제 첫 감독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국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임권택 감독(‘취화선’, 2002) 이후 두 번째다. 송강호 또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의 레드카펫을 7번 밟은 끝에 이뤄낸 쾌거로, 아시아 배우 중에서는 네 번째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2009년 영광을 함께 했던 이들이 2022년 각자의 영광을 안고 칸을 빛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왼쪽)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수상 직후 박 감독과 송강호는 사이좋게 칸 국제영화제 프레스룸을 찾았다. 이들은 13년이 지났지만 서로를 향한 진한 우정으로 감동을 안겼다.

박 감독은 “한 영화에 감독상, 연기상을 잘 주지 않으니까 같은 영화로 왔다면 같이 받기 어려웠을 거다. 따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밌다”라고 유쾌하게 입을 열었다. 송강호 역시 “참 남다른 감정이 든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라는 영화로 상을 받았지만, 식구들과 다 같이 받은 느낌에 더 행복하다”라고 감격을 표했다.

송강호는 수상 당시 보여준 박 감독과의 깊은 포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박찬욱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해 줬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데 순간적으로 그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박해일의 눈빛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 뛰어가게 되더라”며 “송강호가 그동안 여러 좋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 영화도 워낙 좋다 보니까 이렇게 주연상을 받게 된 거 같다”고 역시나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쥐’ 이후 13년이나 흘렀다. 이제 같이 할 때가 된 거 같다”고 말해 글로벌 기자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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