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만드는 다~ 행복한 '다돌'[다함께돌봄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우리 센터는 도심 번화가에서 조금은 떨어진 면 단위 아파트단지에 자리 잡고 있다. 뒤로는 등산로,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 주민공동공간의 사우나 시설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 ‘다함께돌봄센터’를 만들었다. 내 주변 지인들은 바다가 보이는 예쁜 환경에서 근무한다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주변 환경이 아름답고 공기도 좋은 곳에 있지만, 아파트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없고 인근 학교도 도보로 이동이 어려워 아이들은 통학버스로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또 아이들은 하교 후 학원이나 방과 후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많은 여가시간을 주로 단지 내 놀이터에서 보내고 있었다.
‘날씨가 궂거나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울 때 놀이터 외에 어디 갈 곳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등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기에 맞벌이 가정은 초등 돌봄 공백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주중이지만 코로나19로 등교를 하지 않아 아침부터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고, 하루는 학교에 가고 하루는 학교를 가지 않고,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간식은 물론 심지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우리 센터는 그렇게 2020년 4월, ‘코로나19’ ‘긴급 돌봄’ ‘등교 중지’ 등의 이슈가 가득했던 시기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센터가 문을 얼었지만 무엇을 하고,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친구들이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정확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가 ‘노인’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많아 우선 홍보에 집중했다. 홍보를 위해 이용아동 모집 현수막도 걸고, 우리 센터가 어떤 곳인지 전단지를 만들어 아파트 엘리베이터마다 게시하고 놀이터에 앉아 계신 어머님들을 찾아가 센터를 소개도 하기도, 아파트단지 내에서 만나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얘들아, 센터에 놀러오지 않을래?”라며 센터 구경을 권유하곤 했다. 어머님 앞에 전단을 내밀며, 첫 마디를 꺼낼 때의 그 떨림과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선생님~ 센터가 어서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 곧 출산인데, 그러면 아이가 셋이에요. 셋째 태어나면 우리 첫째 아이 진짜 돌봄 필요해요. 1학년이거든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는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겠다’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그 첫째가 어느덧 3학년이 됐고, 센터를 여전히 이용하고 있다.
오늘도 센터에 울리는 문의 전화벨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온기 넘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보드게임이 왜 이렇게 많아요?” “와! 여기 천국 아니에요?” “선생님들이 친절해서 너무 좋아요” “여ㅣ가 집보다 좋아요. 아파트라 뛰지도 못하는데 여기선 얼마든지 뛰어도 되고~” 하는 아이들의 응원이 선생님들을 춤추게 했다.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센터와 관련된 모든 분의 응원과 지지가 하나로 합쳐져 삼박자, 아니 열 박자가 제대로 맞아 활기차게 센터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다함께돌봄센터’라는 그 이름처럼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같이 만들어 나가는 센터인 것이다.
김선미(거제시다함께돌봄센터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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