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부문 압도적 1위..네이버파이낸셜 새 무기는?

박광범 기자 2022. 5.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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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금융 빅테크 3강 대해부 (下)네이버파이낸셜③

네이버파이낸셜이 공식 출범한 건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부문으로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유지되다 2019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했다. CIC 형태로 운영하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별도법인으로 분사시키는 네이버 특유의 경영전략 표본이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분사 직후인 2019년 11~12월 두 달 간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2020년 3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4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704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453억원으로 네이버에서 분사된 별도법인 중 가장 크다.

분사 당시 146명이었던 네이버파이낸셜 인력은 지난해 말 439명까지 늘었다. 2022년 현재 478명이 근무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에도 △금융플랫폼 개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데이터 분석 △커머스(상거래) 등 기술 분야와 △제휴/마케팅 △금융서비스 기획 등 서비스 분야에서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이 급격히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건 '간편결제 서비스' 덕분이다. 2015년 6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지금도 네이버파이낸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1조2000억원으로 1년 전(8조4000억원)보다 33.3%(2조8000억원) 급증했다. 2년 전(5조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성장했다.

그 결과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분야에서 압도적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타사 대비 강력한 네이버페이만의 포인트 적립 혜택과 멤버십 정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네이버페이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준다. 월 4900원으로 이용가능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적립 혜택이 크게 늘어난다. 사용처에 따라 결제금액의 3~5%를 적립해준다. '네이버 현대카드' 이용자의 경우 최대 10%까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의 결제 충성도도 자연스레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의 거래액은 가입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의 40%가 멤버십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멤버십 가입자수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또 은행, 카드사 등과 협력해 체크카드, 신용카드 등을 내놓았고,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진출하며 기존 금융권을 위협하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초 수장이 바뀐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직원 사망 사건의 관리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전 대표가 내려오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였던 박상진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다. 지난해 리더십 관련 경영리스크가 존재했다면 올해에는 이런 우려를 씻고, 경영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내놓은 후불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또다른 병기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체 심사를 통과한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 최대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후불결제 서비스를 경험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이 추후 신용카드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확대될 후불결제 서비스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 신용카드 업계가 특히 긴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처럼 국내 후불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해외에 비해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롭지 않을 뿐 아니라 무이자할부가 활성화돼있는 등 국내 신용카드 인프라가 해외보다 잘 갖춰져 있어서다. 월 30만원으로 묶인 후불결제 한도도 성장 제약 요인이다.

일각에선 후불결제 연체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아직은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3월말 기준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연체율은 1.26%로 숫자상 높아보이지만, 실제 연체금액은 9600만원(총 후불결제 채권 75억9900만원)으로 채 1억원이 안 되는 수준이다. 아직 후불결제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연체율을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후불결제 서비스는 소득이 적거나 금융이력이 적은 신파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신용카드와 성격도 다르다. 오히려 핀테크 업계에선 후불결제 연체정보를 카드사 등에 공유해 연체자들의 다중채무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을 편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회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 개인의 금융정보(신용정보)를 통합 및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 정보 뿐 아니라 네이버의 소비 데이터도 가지고 있어 기존 금융권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있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 패턴과 재무정보 등을 결합한 대출·투자·보험·카드 등 맞춤형 재무 컨설팅이 가능해서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1위 간편결제 사업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속 선보인다는 흐름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만이 할 수 있는, 사용자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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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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