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만족 못하는 韓관객들 덕에.." 박찬욱X송강호 밝힌 '최다 수상'+'최초 男주연상' 비결 [여기는 칸](종합)

2022. 5. 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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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칸 단골손님'으로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짚었다. 이들은 각각 올해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차지, 칸 2관왕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28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선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의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2관왕 달성 또한 최초이며, 이들은 지난 2009년 협업작 '박쥐'로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기도 했던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주역들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고 '감독상'을 추가했다.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을 시작으로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 등으로 칸에 방문했으며 7번째 초청작인 '브로커'로 마침내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의 본상 트로피를 쌍끌이 수상, 한국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입증했다. 이 같은 비결이 무엇일지 묻는 말에 박찬욱 감독은 "한국의 관객분들은 웬만해선 만족하지 못하신다"라고 재치 있게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장르물을 만들어도, 예를 들어 범죄 스릴러를 만들어도, 코미디 하나를 만들더라도 단일한 장르만 갖고는 만족 못 하신다. 그 안에 실제 우리의 인생이 총체적으로 묘사되길 항상 요구하신다. 그래서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과 공포, 감동이 필요하고 다 있기를 바라신다. 그래서 좀 우리가 더 많이 시달리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된 거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송강호는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선 항상 열심히 변화, 다이내믹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이게 경쟁은 아니지만, 사회적이든 개인적으로든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문화적 콘텐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그런 점 때문에 저희들도 단 한순간도 나태할 수 없었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긍정적 환경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결을 물었을 때,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 문화가 이렇게 다양하고 역동적이고 감탄할 수 있는 접근들이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한국 관객분들, 팬분들이 끊임없이 예의주시해 주시고 격려를 보내주시고 때로는 질타해 주고 그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박찬욱 감독님도 저도 그렇고 한순간도 쉼 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결론은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 이런 게 저희들의 소중한 의미 있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어 다시 한번 깊이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보냈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의 구성에 따라서, 심사 기준은 항상 다르다. 9명인가 그럴 텐데, 정말 다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고 누가 더 목소리가 크냐, 그것도 작용한다. 칸 국제영화제라는 기관이 작용하는 건 아니고 완전히 심사위원들에게 맡겨지는 거니까, 심사위원들 면면의 구성, 그런 게 크게 작용한 거 같다. 그 기준은 영원히 비밀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은 "사실 영화제가 감독, 아티스트들이 와서 주목받고 상도 받는 게 좋지만 제일 중요한 의미는 홍보효과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기 때문에 '브로커'나 '헤어질 결심'이 한국에서 개봉할 때 이번 수상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많은 관객이 더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고,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사진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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