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NO, 유럽 OK" 車 이직위해 韓 떠나는 K배터리 인재들

김도현 기자 2022. 5. 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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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문인력이 한국을 떠나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업계 내 이직이 막히면서 국내 완성차업계를 택했던 인재들이 이제는 유럽 완성차업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동화 전환이 빨라지면서 완성차업계의 배터리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재 기근에 시달려온 배터리업계도 이탈을 막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명 완성차 브랜드들이 국내 배터리 인재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주요 배터리 기업 재직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의뢰하는 업체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네덜란드 리막(Limach) 등 전기 중장비 회사들도 스카우트 경쟁에 합류했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수년째 이어져 온 중국의 러브콜과는 온도차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배터리업계는 기존 연봉의 2~3배를 보장하며 국내 배터리 인재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문제는 해당 제안을 수락한 인재들 가운데 토사구팽당했다는 사례가 상당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로 전해지면서 중국 제안을 수락하는 사례가 급감하게 됐다. 반면, 유럽 완성차업계의 제안에는 수락하는 사례들이 오히려 증가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헤드헌팅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처우를 비교했을 때 1.5배 수준이지만, 중국과 비교했을 때 안정적인 근무가 가능하다"면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가족들과 함께 머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주고 자녀들의 학교를 알아봐 주는데, 중국과 비교했을 때 유럽이 교육적으로 낫다고 판단하면서 해당 제안에 응하는 사례가 느는 것 같다"고 평했다.

배터리에서 완성차로의 이직 바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배터리 시장 확대 속도 대비 전문인력 수급이 부족하다 보니 경력직 이동이 잦았었다. 이직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영업비밀 유출 공방이 불거졌고 한·미 양국을 오가는 소송전이 전개되면서 배터리 3사 이동이 사실상 중단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이직수요가 몰린 곳이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한 배터리업계 인사는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사이에서도 전동화를 빠르게 추진한 업체로 평가된다"면서 "전기차를 통해 기존의 내연차 시장에서 구축해온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인데, 내연차의 엔진 기관에 해당하는 배터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인력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상당 부분 외부에서 충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동일한 배터리로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전비(내연차의 연비에 해당)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럽에서도 한국 등 배터리 강국의 인재영입 경쟁에 뛰어든 것 같다"면서 "중장비 시장의 전동화까지 추진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인재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배터리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석·박사급 배터리 연구·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각각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해당 조사가 2020년 이뤄졌음을 따져보면 현재는 이보다 많은 수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인재 영입에 한계를 느끼고 업체별로 대학들과 배터리학과를 설립하는 등 인재 육성에 나선 상태다. 이들이 대학·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고 기업에서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기존 인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떠나는 인재들이 전체 규모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핵심인재로 분류되는 이들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회사마다 대외적으로 전체적인 처우를 개선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소수의 필수 인재들을 상대로 동료들 모르게 특정 기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안겨주는 등 다양한 인사체계를 시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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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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