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엔비디아와 맞손"..삼성의 차세대 메모리 선점 전략은 '협업'

최영지 2022. 5. 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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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로 점찍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고자 전 세계 반도체기업들과 손잡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철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 상무는 "CXL D램은 AI, 빅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고 향후 차세대 메모리로 확장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CXL 메모리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해 갈 수 있도록 고객, 파트너들과 함께 기술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CXL 메모리 솔루션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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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SW 기술 선점 위해..경쟁 아닌 협력 카드
전 세계 팹리스·IDM과 'CXL 컨소시엄' 참여도
리눅스 개발사 레드햇과 SW기술 개발환경 공유
"CXL, 용량 확장·데이터 신속 처리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기업으로 유일하게 CXL 컨소시엄 이사회에 참여해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사진=CXL 컨소시엄 이사회)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로 점찍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고자 전 세계 반도체기업들과 손잡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더블 데이타 레이트(Double Data Rate·DDR) 기술의 한계를 개선한 차세대 CXL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려면 경쟁보다는 협업이라는 카드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차세대 메모리 분야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5일 리눅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과 차세대 메모리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직후의 행보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비휘발성 메모리익스프레스(NVMe)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CXL 메모리 등 개발을 위해 서로의 기술 개발 환경을 공유하기로 했다.

차세대 메모리 가운데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건 CXL 기반의 메모리다. 삼성전자는 CXL을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장치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라고 소개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AI 등 데이터 사용량 급증으로 기존의 DDR 인터페이스로는 데이터 처리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CXL은 여러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각 장치 간 직접 통신이 가능해 메모리를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메모리 용량을 늘림과 동시에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연산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CXL 기반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기술 개발 환경을 공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9년부터 인텔과 알리바바, AMD, ARM,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CXL 기술 및 플랫폼 등을 공유하고 있다. CXL이 새로운 기술인만큼 IDM(종합반도체회사)부터 팹리스(반도체설계회사)까지 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 상당수가 머리를 맞대고 기술·플랫폼 개발 협력에 시너지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예컨대 인텔이 개발한 CXL 기반 기술이 컨소시엄에 무료로 공개돼 참여 기업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식이다. 해당 이사회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각자의 경쟁보다 컨소시엄 효과가 필요하다”며 “제조사, 고객사,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의 협력 하에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으며 이 같은 협업은 업계의 최근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발 솔루션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달 초 업계 최초로 고용량 512GB CXL D램을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제품 공급도 시작할 계획이다. 박철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 상무는 “CXL D램은 AI, 빅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고 향후 차세대 메모리로 확장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CXL 메모리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해 갈 수 있도록 고객, 파트너들과 함께 기술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CXL 메모리 솔루션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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